문화 전시·공연

미국에서 돌아온 김홍도 '공원춘효도' 경매서 새 주인 찾는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14 16:13

수정 2020.09.14 16:13

김홍도 '공원춘효도' /사진=서울옥션
김홍도 '공원춘효도' /사진=서울옥션
[파이낸셜뉴스] 한국전쟁 당시 부산에 머무르던 미군이 사 간 단원 김홍도의 풍속화 '공원춘효도'가 서울 옥션 경매에 출품됐다. 추정가는 4억~8억원이다.

14일 서울옥션은 오는 22일 오후 4시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제157회 경매를 진행한다고 밝히고 이번 경매에 '공원춘효도' 및 김환기, 김환기, 이중섭, 박수근, 장욱진 등 한국 근현대 회화 및 한국 고미술품과 불교미술품, 해외 작품 등 약 93억원 규모의 총 131점의 작품이 출품된다고 전했다.

이번 경매에 출품된 '공원춘효도'는 과거시험이 열리는 날의 풍경을 담은 것으로 김홍도의 젊은 시절 작품에서 찾아볼 수 있는 날카롭고 일관된 굵기의 필선을 확인할 수 있다. 김홍도의 그림 중에서 과거시험장을 주제로 한 것은 지금까지 이 작품이 유일하다고 할만큼 희귀한 작품이다.

이 작품에는 한국 고고학 원로인 삼불 김원룡 선생이 1952년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사로 재직할 무렵 작성한 확인서가 함께 전해진다. 이 작품은 한국전쟁 당시 부산에 머무르던 미군이 구매한 뒤 또 다른 미국인 소장자의 손을 거쳐 이번에 고국으로 돌아오게 됐다.

겸재 정선 '초충도' /사진=서울옥션
겸재 정선 '초충도' /사진=서울옥션
한편 이번 경매에는 화려한 색채가 돋보이는 겸재 정선의 '초충도'도 출품됐다. 겸재는 진경산수화의 대가로 알려져 있지만 화훼나 초충, 영모 등에도 뛰어난 실력을 발휘했다. 이런 작품은 산수에 비해 전해지는 수량이 적어 더욱 귀하다. 흐드러지게 핀 여뀌꽃을 비롯해 개구리, 매미, 자그마한 곤충 등 늦여름의 정경을 담은 작품으로 경매 추정가는 4000만~1억원이다.

추사 김정희의 대작 '시고'도 이번 경매에서 만날 수 있다. 이 작품은 그가 40대 후반에 쓴 행서로 전해오는 작품이 많지 않아 희소성이 높다. 굵은 붓을 사용해 강약을 조절하며 힘 있는 필치로 써 내려간 시구에서 추사의 거침 없는 속도감과 뛰어난 필력을 확인할 수 있다. 연구사적으로도 가치가 있는 이 작품의 경매 추정가는 1억5000만~2억5000만원이다.

다산 정약용이 제자인 윤종심에게 써준 '격언'도 출품된다. '부는 환상과 같으니 가난에 개의치 말라'는 내용이 담긴 잠언으로 경매 추정가는 800만~3000만원이다.


김환기 '내가 살던 곳' /사진=서울옥션
김환기 '내가 살던 곳' /사진=서울옥션
이밖에 이번 경매에는 한국 추상미술의 선두주자인 김환기가 1956년에 제작한 '내가 살던 곳'과 이중섭의 '아버지와 장난치는 두 아들', 박수근의 '그림 그리는 소녀들'을 비롯해 이우환의 2007년작 '다이알로그' 등의 작품이 새 주인을 찾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