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입안이 火.. 최강 매운 라면은 '불마왕'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14 17:34

수정 2020.09.14 18:03

불마왕 1만4444 달해
청양고추 1만보다 더 매워
2위는 핵불닭볶음면 미니
코로나 집콕 스트레스에
소비자들은 더 매운맛 찾아
입안이 火.. 최강 매운 라면은 '불마왕'
바야흐로 매운라면의 전성시대다.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매운맛으로 해소하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점점 더 매운맛을 자랑하는 라면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장에 출시된 라면 가운데 가장 매운 맛은 금비유통의 '불마왕'이다. 스코빌지수(매운 정도를 나타내는 지수·SHU)가 1만4444에 달한다.

스코빌지수 1만의 청양고추보다 더 맵다.

세상에서 가장 매운 고추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캐롤라이나 리퍼'를 사용했다는 업체 측의 설명이다. 이 라면의 매운맛에 도전하는 영상과 인증사진이 SNS에 퍼지면서 화제가 됐다.

금비유통 관계자는 "지난 6월 출시 15일 만에 초기물량 5만개가 완판됐고, 지금까지 모두 80만개가 팔렸다"며 "인기에 힘입어 오는 16일 더 매운 맛을 자랑하는 '불마왕 볶음면'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코빌지수가 높은 라면 2~3위는 삼양의 '핵불닭볶음면 미니'와 '핵불닭볶음면'이 차지했다. 각각 스코빌지수 1만2000과 1만이다. '핵불닭볶음면 미니'는 지난해 '불닭볶음면' 출시 7주년을 기념해 나온 제품으로, 불닭 브랜드 가운데 가장 매운 맛을 자랑한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출시 이후 해외에서 뜨거운 반응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라면 수출이 대폭 늘면서 한국라면 수출에서 삼양식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올해 상반기 51%로 높아졌다. 한국에서 해외로 나가는 라면 중 절반이 삼양식품의 라면이라는 얘기다. 매운맛 라면의 인기에 힘입어 따로 시판된 불닭소스 4종(불닭소스, 까르보불닭소스, 핵불닭소스, 불닭마요)도 함께 판매가 늘어나면서 삼양식품은 지난 2·4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다음으로는 팔도의 '틈새라면 빨계떡'(9413SHU), 오뚜기 '열라면'(5013SHU), 농심 '짜왕 매운맛'(5000SHU), 삼양 '불닭볶음면'(4404SHU) 순으로 맵다.


'틈새라면 빨계떡'의 경우 지난 2017년 리뉴얼을 통해 스코빌지수를 기존 8557에서 9413으로 높이면서 한때 매운맛 1위에 오르기도 했으나 치열해진 경쟁에 현재는 4위로 밀려났다.

연말까지 매운맛 상위권 순위는 뒤바뀔 것으로 보인다.
곧이어 '불마왕'의 후속인 '불마왕 볶음면'이 더 매운 맛으로 출시되는 데다 삼양라면도 하반기 불닭시리즈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