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코로나 우한 연구소 발원설' 증거 나오나… 홍콩 옌리멍 박사 "곧 공개"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14 17:47

수정 2020.09.14 17:47

트럼프도 '中 유포설' 주장
'코로나 우한 연구소 발원설' 증거 나오나… 홍콩 옌리멍 박사 "곧 공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네바다주 헨더슨에 위치한 중장비 제조사 익스트림 매뉴팩처링 공장에서 대선 유세를 하고 있다. 네바다주는 코로나19 위험으로 50인 이상 집회를 금지하고 있다며 이번 유세가 불법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백악관은 코로나 위기에 시위나 폭동이 가능하다면 집회에 모이는 것도 미국인의 자유라고 반박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네바다주 헨더슨에 위치한 중장비 제조사 익스트림 매뉴팩처링 공장에서 대선 유세를 하고 있다. 네바다주는 코로나19 위험으로 50인 이상 집회를 금지하고 있다며 이번 유세가 불법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백악관은 코로나 위기에 시위나 폭동이 가능하다면 집회에 모이는 것도 미국인의 자유라고 반박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바이러스 연구소에서 시작됐다고 언급한 것을 뒷받침하는 과학적 증거가 공개될 전망이다. 중국은 이같은 바이러스의 우한 연구소 기원설에 대해 꾸준히 부인해와, 반발이 예상된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중국의 바이러스 전문가인 옌리멍 박사가 코로나19가 중국 우한의 연구소에서 만들어졌다고 영국 언론에 폭로하며 곧 과학적인 증거를 공개할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어 중국의 개입설과 함께 코로나 관련 음모론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홍콩대 보건대에 재직 중이던 옌은 만약 이것을 폭로했다가는 자신이 실종되거나 살해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지난 4월28일 같은 연구원인 남편을 남겨두고 홍콩에서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옌박사는 지난주 영국 ITV 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우한의 재래시장이 아닌 연구소에서 만들어졌으며 중국 정부가 은폐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한 재래시장 진원지 주장은 단지 중국 정부의 연막 작전이라며 문제의 연구소는 중국 정부가 관리하고 있는 곳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공개하게 될 증거 내용들이 "모두가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옌은 지난 7월에도 폭스뉴스 인터뷰를 통해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해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고 폭로했다.

중국과학원우한병독연구소는 프랑스의 설계로 4400만달러(약 521억원)가 투입돼 지난 2015년에 문을 열었다. 그동안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이곳에서 제조됐다는 많은 소문들이 나돌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 4월 백악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한의 연구소에서 시작됐다는 증거를 봤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발언의 근거에 대해서는 "얘기할 수 없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국가정보국(DNI)에서 조사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공적으로 또는 유전자 조작으로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결론을 내렸는데도 이같이 언급하면서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을 옹호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전세계를 휩쓴 코로나19의 기원을 조사한다며 지난 7월에 중국에 갔던 WHO 전문가팀은 정작 코로나19 진원지인 우한은 방문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의혹을 더욱 부채질했다.

우한바이러스연구소는 에볼라 바이러스 등 치명적인 병균을 연구할 수 있는 중국 내 유일한 생물안전 4급(P4) 실험실인데, 코로나19의 진원지로 지목된 우한 화난수산시장과 멀지 않은 곳에 있어 갖가지 의혹에 시달려왔다.


때문에 해당 연구소에서 인공적으로 합성된 코로나19가 유출돼 확산했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고,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관련 의혹을 계속 언급했다. 특히 이 연구소 연구팀이 발견해 지난 2월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한 박쥐 코로나 바이러스의 경우 코로나19와 96.2% 유사성을 가진 것으로 드러나 의혹은 더욱 커졌다.


우한 바이러스연구소 왕옌 소장은 이에대해 지난 5월 "(연구소에서 발표한) RaTG-13이라는 바이러스가 코로나19와 게놈 유사성이 96.2%는 일치하는 게 맞다"면서도 "일반인의 눈에 96.2% 유사성은 대단한 의미로 보이겠지만 유전학에서는 3.8% 차이가 엄청난 수치"라고 반박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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