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日 '스가 시대'.. "아베 계승할 것"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14 18:12

수정 2020.09.14 21:52

자민당 총재 당선.. 16일 총리로
스가 신임 자민당 총재가 14일 당선을 확정지은 뒤 승리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뉴시스
스가 신임 자민당 총재가 14일 당선을 확정지은 뒤 승리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뉴시스
【 도쿄=조은효 특파원】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14일 집권 여당인 자민당의 새 총재로 선출됐다. 이어 이틀 뒤인 16일 일본 국회에서 일본 총리로 지명 절차를 거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 이은 제99대 일본 총리로 취임하게 된다. 같은 날 조각과 함께 '스가 정권'이 출범하는 것이다.

스가 총재는 당선 직후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국난 상황에서 정치 공백은 용납되지 않는다"며 "아베 총리가 추진해 온 대응을 계승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헌과 관련해서는 "총재로서 도전하고 싶다"며 이 역시 아베 노선을 계승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아베 정권 계승주의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이날 선거 결과는 이미 예견됐던 대로 스가의 압도적 승리였다. 스가 신임 총재는 자민당 국회의원과 자민당 지역 대표가 참가한 이번 총재 선거에서 총 534표(유효투표)가운데 377표(70.4%)를 받았다. 몰표였다. 2위인 기시다 자민당 정조회장(89표,16.6%)과의 격차는 무려 288표나 된다. 그간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총리감 1위로 꼽혔던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은 파벌정치의 벽을 넘지 못하고 68표(12.7%)로 3위에 머물렀다.

스가 총재는 선거를 치르기도 전인 이달 초 자민당 7개 파벌 가운데 5개 파벌의 지지를 확보, 승기를 굳혔다. 자민당 지도부는 스가 당선을 위해 자민당 지방 당원 비율을 대폭 축소한 이른바 '약식선거'로 선거방식을 정하면서 노골적으로 스가 밀어주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파벌 타파를 정치적 신념으로 내세우고 있는 그이지만, 자신의 입맛대로 인재를 기용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스가 총재는 당선 기자회견에서 "과감히 정책 방향에 맞는 사람들을 등용해 국민을 위해 일하는 내각을 만들어가고 싶다"면서도 이틀 뒤면 공개될 인사와 관련 "전혀 결정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본은 집권 여당의 총재가 국회 지명절차를 거쳐 총리가 되는 의원내각제 국가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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