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나발니, 침대에서 나올 정도로 호전.. 마크롱 "푸틴 해명해라"

김준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15 07:20

수정 2020.09.15 07:20

[파이낸셜뉴스]
알렉세이 나발니/사진=뉴시스
알렉세이 나발니/사진=뉴시스
‘푸틴의 정적’으로 불리는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상태가 침대에서 나올 수 있을 정도로 호전됐다. 이 가운데 러시아는 ‘나발니 독살 의혹’을 여전히 부인하며 독일, 프랑스 등과 마찰을 빚고 있다.

1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나발니가 치료를 받고 있는 독일 베를린 소재 샤리테 병원 측은 “나발니에게서 인공호흡기를 빼는 데 성공했다”며 “현재 재활 중이며 짧은 시간 동안 침대에서 나올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나발니는 지난달 20일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갑자기 혼수상태에 빠졌다. 그는 이전에 마신 차를 통해 독극물에 중독된 것으로 추정된다. 나발니는 시베리아 옴스크 병원에 입원했다가 이후 독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이와 관련해 일부 유럽 정상들이 러시아의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슈테펜 자이베르트 독일 총리실 대변인은 “프랑스와 스웨덴에도 나발니 조직 샘플 검토를 요청했다”며 “그에게 금지된 무기 등급 물질이 사용됐다는 독일 측 증거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4일 나발니에 대한 독극물 공격 의혹 사건을 “살인 미수”라고 칭하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해명을 촉구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독일의 결론과 동일하게 나발니가 신경안정제 ‘노비촉’에 중독됐다는 프랑스 자체 분석 결과를 푸틴 대통령에게 알리며 이는 화학무기 사용에 관한 국제규범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들과 어떻게 대응할지 협의할 것“이라며 제재 가능성을 시사했다.
로이터는 메르켈 총리가 제재 일환으로 러시아와 독일 간 노드스트림2가스관 사업을 중단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러시아 측은 나발니 독살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5일로 예정됐던 독일 방문을 전격 취소하고 성명을 통해 “서방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에 핑계를 대기 위해 나발니 독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joonhykim@fnnews.com 김준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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