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내일 세계최초 '인천-우한 직항' 재개..."방역은"

김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15 16:31

수정 2020.09.15 18:37

중국 정부 지난 8일 코로나19 종식 선언
국토부·질본 "직항 노선 운항 문제없다" 입장
中정부 공식 허가 전 관계부처 모여 회의통해 이같이 결정 
국민 여론 악화.."명절 이동 자제하라면서, 우한 직항이 웬말?"
코로나19 확산으로 막혔던 인천-우한 하늘길이 8개월 만에 다시 재개될 예정이다. 1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날 티웨이항공의 인천-우한 노선 운항 허가 결정을 내렸다. 한중 양국 항공 당국의 운항 허가에 따라 티웨이항공은 오는 16일부터 주 1회 운항을 시작할 예정이다. 15일 인천국제공항 도착 알림 전광판에 중국 우한발 비행기 도착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스1
코로나19 확산으로 막혔던 인천-우한 하늘길이 8개월 만에 다시 재개될 예정이다. 1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날 티웨이항공의 인천-우한 노선 운항 허가 결정을 내렸다.
한중 양국 항공 당국의 운항 허가에 따라 티웨이항공은 오는 16일부터 주 1회 운항을 시작할 예정이다. 15일 인천국제공항 도착 알림 전광판에 중국 우한발 비행기 도착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국토교통부가 지난 14일 '코로나19 발원지'로 알려진 중국 우한과 인천 직항 운항 노선 재개를 허가한 가운데 온라인상 항의성 여론이 쏟아지고 있다.

중국 정부가 지난 8일 우한 봉쇄 7개월 반만에 코로나19 방제 종식을 선언하고 나섰지만, 우한이 코로나19 발원지로 알려진 만큼 직항 노선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인 현 상황에 재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들이 다수다.

中정부 공식 허가 발표 전, 직항 길 닦아놓은 '국토부·질본'
15일 국토교통부와 질병관리본부,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국토부는 지난주 질본 등 관계 부처가 동석한 가운데 향후 2주간 계획과 관련한 안건 등을 상정해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당시 상정된 안건 중에는 티웨이항공의 우한~인천 직항 노선 재개에 대한 의견도 오간 것으로 확인됐다.

국토부는 "지난주 회의 당시 질본을 포함한 관계부처가 관련 안건에 대해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이를 통과시킨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한 지역에서 기업활동을 하고 있는 수많은 국내 중소 부품업체들이 우한을 운항하는 국제선 노선을 재개해달라는 요청이 잇따랐다"고 설명했다.

방역을 총괄하는 질본 측도 직항 노선 재개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질본 관계자는 "중국은 환자 발생 수준이 우리나라보다 낮고 현지의 발생증가 추이도 없으며 국내 유입된 환자가 거의 없어 2주마다 개최하는 관계부처 회의에서 항공편 편성에 대해 이견이 없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항공편 증편은 국토부 허가 사항으로, 허가 전 회의를 통해 관계 부처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문제는 이 같은 정부기관의 결정이 중국 정부의 공식 허가가 발표되기 전 사전에 회의에서 해당 안건을 통과시켰다는 점이다.

본지 취재결과, 우한~인천 직항 노선을 운항 예정인 티웨이항공은 지난 11일 중국 우한의 성도인 후베이성으로부터 코로나19 방역확인증과 중국 민용항공총국으로부터 운항 허가를 받았다. 티웨이항공은 이후 주말이 지나고 14일 직항 노선 재개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고, 국토부의 승인이 떨어지게 됐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중국 정부가 코로나19를 종식 선언한 만큼 국제 노선 운항 재개 등 '우리는 괜찮다'라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줄 것들이 필요했을 것"이라며 "티웨이항공이 중국 민항국의 승인을 받았더라도 우리나라의 국토부와 질본도 마찬가지로 방역확인증 발급 등 다양한 시각에서 방역에 문제가 없을지 검증을 거쳤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막혔던 인천-우한 하늘길이 8개월 만에 다시 재개될 예정이다. 1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날 티웨이항공의 인천-우한 노선 운항 허가 결정을 내렸다. 한중 양국 항공 당국의 운항 허가에 따라 티웨이항공은 오는 16일부터 주 1회 운항을 시작할 예정이다. 15일 인천국제공항 티웨이항공 사무실. 2020.9.15/뉴스1 /사진=뉴스1
코로나19 확산으로 막혔던 인천-우한 하늘길이 8개월 만에 다시 재개될 예정이다. 1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날 티웨이항공의 인천-우한 노선 운항 허가 결정을 내렸다. 한중 양국 항공 당국의 운항 허가에 따라 티웨이항공은 오는 16일부터 주 1회 운항을 시작할 예정이다. 15일 인천국제공항 티웨이항공 사무실. 2020.9.15/뉴스1 /사진=뉴스1

■中 우한 직항 노선 재개 '세계 최초'..국민들 우려·불만
사실상 중국 우한에 직항 노선을 재개하는 것은 우리나라가 최초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현재 우한 항공 노선 재개를 위해 타진 중인 도시는 태국 방콕,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베트남 하노이, 싱가포르, 일본 도쿄 정도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 티웨이항공이 우한에 주 1회 운항을 하게 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온라인상 여론은 좋지 않다. 추석 명절 이동 자제와 벌초 대행서비스 권고 등 정부의 방역 대책과 중국 우한 노선 재개는 엇갈리는 정책이라는 지적이다.

한 네티즌은 "추석에 시골까지 못가게 해놓고 저걸(우한 직항 노선재개) 허가 한다고?? 제발 정신차려 정신!!! 전세계가 중국을 막는데 왜 우리나라는 해외 유입 안막는거냐!!"며 "국민들 세금으로 해외 유입 왜 치료 해주는데, 국민이 호구냐!!"라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자국민은 명절도 움직이지 말라하고 자영업자들 다 죽이고 있으면서, 또 전염병 발원지 항공노선 재개하는건 뭐하자는거냐"며 성토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왜 또 하필 지금인가? 국민에게는 벌초도 비대면, 10인이상 모임도 자제하라고 하고, '큰 명절 앞두고 코로나 번질까, 걸릴까' 국민들 스스로도 조심하는 이 때에 나라는 해외 문을 왜 여는가?"라며 반문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