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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배터리’ 공개 앞둔 테슬라, 국내업계도 긴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15 17:34

수정 2020.09.15 17:34

‘배터리데이’ 일주일 앞으로
전고체 배터리 기술에 촉각
시장 확대땐 K배터리도 수혜
‘혁신 배터리’ 공개 앞둔 테슬라, 국내업계도 긴장
테슬라 ‘배터리데이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내 배터리 업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전 세계 전기차 산업의 '게임체인저' 역할을 해온 테슬라가 오는 22일(현지시간) 전기차 배터리 신기술 발표를 예고하자, 국내 배터리 3사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3분의1을 차지하고 있는 'K배터리'는 "우려반, 기대반"이라는 반응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 배터리데이의 핵심은 배터리 생산 청사진인 '로드러너' 프로젝트다. 원가 절감과 에너지밀도 개선, 내구수명 향상 등의 목표로 추진된 이 프로젝트의 상황과 향후 배터리 생산 전략 등을 제시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전 세계 전기차 판매 1위 기업인 테슬라의 강점은 전기차에 탑재되는 반도체, 전자제어 시스템, 차체 하드웨어 등을 수직 계열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전기차의 '엔진'으로 불리는 배터리는 외부에 의존하고 있어, 배터리는 테슬라의 목표이자 숙제로 꼽혀왔다. 이 때문에 배터리데이에서 테슬라가 유일한 '약점'으로 꼽혀온 배터리에 대한 신기술 및 생산에 대한 계획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앞서 테슬라가 2차전지 관련 업체인 맥스웰을 인수하면서 전고체 배터리 양산과 상용화에 대한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다만 시장에선 아직 기술적 난제를 이유로 '시기상조'라는 시각이 우세한 상황이다. 일각에선 중국 배터리업체인 CATL과 협력을 통한 LFP(리튬인산철) 계열 배터리 신기술 발표 가능성도 거론된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테슬라가 일부 배터리를 내재화할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판단하지만, 당장 배터리를 100% 내재화 할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며 "배터리 업체들과의 협업을 선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배터리 3사는 테슬라가 전기차 배터리 공급자로써 본격 진출 가능성에 대해 촉각을 세우면서도 시장 확대 차원에서의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붐업' 시킨 장본인인 만큼, 다시 한번 시장 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도 본다"며 "테슬라가 자체 생산을 한다면 시장을 일부 뺏기는 측면도 있지만, 업체간 신기술 개발에 대한 경쟁을 촉진시키는 효과도 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에서 혁신적인 기술을 내놓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그간 배터리 기업들이 수십년간 쌓아온 기술을 한 번에 따라 잡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