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주들, 마감 불량에 부글부글
AS받으려면 2개월 기다려야
AS받으려면 2개월 기다려야

#.테슬라 오너인 A씨는 자신의 차를 탈 때마다 인상이 찌푸려진다. 올해 여름을 지나며 운전석 왼쪽 스피커에 생겨난 누런색 녹 때문이다. '첨단 전기차의 대명사'로 불리는 테슬라에 녹이 슬었다는 것 자체가 황당했고, 수리를 받으려면 2개월을 기다려야 한다는 얘기에 더욱 속이 쓰렸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 새 차의 내부 인테리어에 녹이 스는 것 자체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일반적으로 자동차 업체들은 차량 생산과정에서 수밀검사를 통해 누수여부를 확인하고 문제가 없는 차만 출고한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물이 새서 생긴 것 같지는 않고 실내에 습기가 많이 유입돼서 녹이 슨 것 같다"면서 "녹을 방지하는 도장이 조금만 잘못돼 있어도 그 부분부터 녹이 생기는데 부식 방지처리가 잘못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테슬라 내부 공조시스템과 작업불량이 새 차에 녹이 슬게 만들었다는 얘기다.
실제로 테슬라 오너들 사이에선 공조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또다른 테슬라 모델3 차주 B씨는 "지난 여름 운전하려고 핸들을 잡으면 물기가 느껴질 정도였다"면서 "습기 관리에 분명히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B씨의 테슬라도 스피커 부분에 미세한 녹이 발견되기도 했다.
테슬라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도 습기 관련 게시물이 잇따랐다. 안개등이나 테일램프에 습기가 차는 현상이 발생한다는 게시물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차량 자체에 누수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된다. 또다른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다른쪽에서 녹 발청이 흘러 스피커로 나온 것일 수도 있다"면서 "차량에 누수가 있었다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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