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소득으로는 결혼해서 자식을 낳고, 아파트를 사고, 편안한 노후대책을 마련하기 힘든 현실에서 젊은 투자자들이 지난 5~6개월의 상승장을 인생일대의 역전 기회로 보고 고변동성 종목이나 파생상품 기반 종목 등 고위험자산에 집중 투자하는 것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지만 열에 아홉은 실패할 게 뻔한 투자행태를 두고만 볼 수는 없다.
동학개미나 로빈후드의 투자 편향에는 크게 두 가지 행동심리학적 이유가 있다.
안정적 투자를 위해 몇 가지를 제안한다. 첫째, 금융지식을 쌓는다.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이 작년 초에 발표한 '금융이해력 조사'에 따르면 한국 국민은 인플레이션과 구매력, 복리계산 및 분산투자 개념에 관한 금융지식 점수가 낮다. 투자자는 종목 정보에 귀를 기울일 시간에 금융공부를 먼저 해야 한다.
둘째, 투자목적을 설정한다. 위 조사에 따르면 장기 재무목표 설정 점수도 낮다. 성인의 60% 이상이 등록금 납부, 자동차 구입, 채무 해결과 같은 재무목표를 가지고 있지 않으며 31%의 성인이 노후·은퇴 재무계획에 대해 '자신 없다'고 대답했다. 투자자는 투자이유를 결정해야 하고 목적에 따라서 투자방향, 위험도 및 기간을 정해야 한다.
셋째, 기대를 낮춘다. 금융투자협회와 자본시장연구원에서 공동실시한 '2016년 개인의 금융투자 실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개인 금융투자자의 기대수익률은 실현수익률보다 6~7%포인트 높았다. 과거 수십년의 미국 주식시장 연 수익률은 평균 10%에 표준편차 18%가량이다. 연평균 12% 수익이면 훌륭한 투자자이고 연 50%, 100%의 수익을 기대하는 것은 과욕이다. 특히 신용투자나 파생상품관련 투자는 손실위험을 가파르게 증가시킨다. 투자목적에 맞는 현실적 수익률을 기대해야 한다.
넷째,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다. 위 보고서에 따르면 개인의 20%만 투자자문 또는 자산관리서비스를 받고 있었다. 전문가는 행동심리적 투자 편향에 영향받지 않고 투자목적에 따른 방향 및 대상을 결정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마지막으로 복리·장기투자와 분산투자의 힘을 믿어야 한다. 상관관계가 높지 않은 10~20개 종목에만 분산투자해도 전체 변동성의 절반 이상을 제거할 수 있다. 상장지수펀드(ETF)가 발달한 현재는 적은 자금으로도 훌륭한 분산효과를 이룰 수 있다. 시간은 정기적으로 실적보고를 안 해도 되는 장기보유 개인투자자의 편이다. 30세 투자자가 100만원을 매우 안전하게 연 3% 실질수익률로 매월 투자하면 60세에 6억원의 은퇴자금이 모아진다. 이 자금은 100세까지 40년 동안 현재가치 208만원의 실질소득을 매월 공급한다. 건투를 빈다.
백형기 美 노바사우스이스턴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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