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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로 돌아간 김도훈의 변칙…전북에 턱밑 추격 허용

뉴스1

입력 2020.09.15 21:23

수정 2020.09.15 21:23

15일 전북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전북현대와 울산현대의 경기에서 전북현대 바로우의 슛이 골대로 향하고 있다. 2020.9.15/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15일 전북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전북현대와 울산현대의 경기에서 전북현대 바로우의 슛이 골대로 향하고 있다. 2020.9.15/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전북현대와의 '미리보는 결승전'에서 울산현대의 김도훈 감독이 꺼낸 변칙 카드 2장이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울산은 또 전북과의 피말리는 우승 경쟁을 각오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울산은 1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21라운드에서 1-2로 졌다.

지난 6월28일 전북전 패배(0-2) 이후 10경기 연속 무패(8승2무)를 기록했던 울산은 이로서 11경기 만에 패하며 14승5무2패(승점47)이 됐다.
2위 전북(14승3무4패·승점45)과의 승점 차는 2점으로 좁혀졌다.

이날 경기는 '미리보는 결승전'으로 축구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두 팀이 맞대결을 펼치기 전 승점 차는 5점이었다. 울산이 승리하면 두 팀의 승점 차는 8점으로 벌어져 울산이 우승경쟁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반면 전북이 승리하면 두 팀의 승점 차는 2점으로 좁혀진다. 스플릿A(상위스플릿)에서 맞대결을 한 번 더 남겨둔 두 팀이기에 승점 2점은 언제든 따라 잡을 수 있는 격차다.

시즌 성패를 결정할 수 있는 경기에서 김도훈 울산 감독은 변칙 카드를 꺼냈다. 올 시즌 주로 구사해 좋은 성적을 냈던 4-1-4-1 포메이션 대신 스리백을 내세운 3-4-3으로 전북을 상대했다.

그러나 울산의 스리백은 경기 시작 1분 만에 실점을 허용했다. 스리백의 가장 약점이 될 수 있는 측면 수비가 문제였다.

전반 1분 왼쪽 측면에서 수비수 없이 공을 잡은 전북의 바로우는 자유롭게 골문 앞으로 낮고 빠른 크로스를 했다. 하지만 이 공은 그대로 골망으로 빨려들어갔다. 울산이 준비한 스리백 전술이 1분 만에 뚫린 것이다.

이후에도 전북은 한교원, 바로우 등 발 빠른 윙어들을 앞세워 양쪽 측면을 공략해 울산 수비를 흔들었다.

스리백 카드가 실패로 돌아간 가운데 김도훈 감독이 의욕적으로 꺼내든 박정인 선발 기용도 아무 소득 없이 27분 만에 끝났다.

김도훈 감독은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 중인 주니오(22골)를 선발에서 제외하고 만 20세로 올 시즌 득점이 없는 박정인을 선발로 내세웠다. 박정인은 전방에서 부지런히 움직이며 3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열지는 못했다.

이에 김도훈 감독은 이른 시간인 전반 27분만에 박정인을 빼고 주니오를 투입했다.
선수 교체 후 울산의 공격이 전체적으로 살아난 점을 감안하면 주니오의 선발 제외는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경기시작 1분 만에 골을 내주고 분위기를 내준 울산은 끝내 경기를 뒤집지 못하고 지난 6월 28일에 이어 또 다시 전북에 패배, 승점 2점차 추격을 허용했다.
6경기가 남은 가운데 울산은 자칫 잘못하다가 다잡았던 우승컵을 놓친 지난 시즌의 악몽을 떠올려야 하는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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