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코로나 백신 누가 먼저 맞을까…국민 60%만 접종 가능

뉴스1

입력 2020.09.16 06:30

수정 2020.09.16 08:38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2020.9.10/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2020.9.10/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음상준 기자,이영성 기자 = 정부가 3000만명 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우선 확보하기로 했다. 우리 국민 60%가 맞을 수 있는 분량이다. 집단면역 최소 요구비율인 60%선을 감안했다.

그러나 우선 확보 물량만으로는 우리 국민 10명 중 4명은 백신을 맞을 수 없다. 이에 따라 한정된 백신을 누가 먼저 맞을지, 우선 접종 순위를 둘러싼 논란이 예상된다.

방역 최전선에 있는 의료진이 가장 우선순위라는 점은 이견이 없지만, 차순위에 대해선 의견이 벌써 엇갈린다.
일각에선 치명률(사망자/확진자)이 높은 고령자를 우선 접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는 반면, 다른 쪽에선 활동 반경이 넓고 전파력이 큰 젊은 층을 우선 순위에 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노인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도 젊은층이 먼저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것이다.

◇3000만명 접종 가능 백신 확보 목표…"의료·방역요원 최우선"

정부는 지난 15일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 국무회의를 열어 '코로나19 백신 도입방안'을 논의한 결과 1단계로 국민의 60%(약 3000만명)가 접종 가능한 물량을 확보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 전 인구의 백신 균등 공급 목표로 추진되는 다국가 연합체)를 통해 1000만명 분을, 개별 제약회사와의 협상을 통해 2000만명 분을 각각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이후 수급 동향 및 국내 백신 개발을 고려 2단계 구매에 나설 전망이다.

백신 확보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백신 접종의 우선순위다. 정부가 1단계로 확보할 물량이 3000만명 분에 그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접종 최우선순위는 의료 및 방역요원들이 될 전망이다. 감염병 환자를 최전선에서 보는 만큼 이들에 대한 우선 접종이 가장 시급하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도 15일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있어서 가장 우선되는 것은 어느 나라나 접종요원, 의료요원, 방역요원 등 필수요원이 가장 맨 앞선 순위에 자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美 연구진 "광범위한 활동에 확산 주요 역할"…신종플루 당시도 10대부터

문제는 그다음 순위다. 활동 반경이 넓고 무증상 감염자가 많은 젊은층을 우선 접종해야한다는 의견도 있는 반면, 사망자가 다수 발생하는 고령자 등 취약계층을 우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지난 7일 미국 국립학술원(NASEM)은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요청에 따라 코로나19 백신을 공평하게 배분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했다.

연구진은 고령층보다는 젊은 층이 먼저 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젊은 사람들의 광범위한 사교활동이 코로나19 확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젊은 사람들은 사망위험이나 중증으로 발전할 확률도 훨씬 낮아 다른 이들에게 계속 감염시킬 가능성이 더 높다"고 밝혔다.

특히 연구진은 학령기 아동들의 조기 예방 접종이 결과적으로 고령자들까지 보호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봤다.

앞서 지난 2009년 신종플루 당시에도 우리 방역당국은 신종플루 백신 접종의 1순위는 의료진, 2순위는 초·중·고등학생에 우선 접종한 바 있다.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도 20대가 가장 많다. 15일 0시 기준 연령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0대가 4592명이다. 이후 50대가 4122명, 60대가 3506명, 40대가 2986명, 30대가 2748명 순이다.

◇사망자는 고령층이 다수…"누구에게 더 치명적인가"

그러나 다른 일각에서는 코로나19에 확진되는 순간 가장 취약한 대상군인 고령층과 만성질환 보유자가 먼저 접종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백신 접종의 우선순위를 정할 때 고려되는 것은 어떤 대상군에서 다수가 감염되는 것 외에도 어떤 대상군에서 사망자가 다수 발생하는가이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숫자는 20대가 가장 다수지만, 사망자는 한명도 없다. 반면 고령층으로 갈수록 사망자는 증가한다. 15일 0시 기준 사망자는 80대 188명, 70대 114명, 60대 42명, 50대 17명, 40대 4명, 30대 2명 순으로 발생했다. 60세 이상이 93.7%로 절대적 다수를 차지한다.

사망자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위중·중증 환자 역시 고령층이 대부분이다. 15일 0시 기준 위중·중증 환자는 총 158명으로, 연령별로는 60세 이상 137명(86.7%), 50대 14명(8.9%), 40대 6명(3.8%), 30대 1명(0.6%)이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접종 우선순위는 주로 어떤 군이 코로나19에 감염돼서 치명적으로 변하느냐다"라며 "30세 미만이 가장 많이 걸리지만 사망자가 없고, 10대 이하 아이들은 걸려도 소수다. 결국 고령자나 기저질환 환자가 차순위 우선순위가 아닐까 추정된다"고 밝혔다.


앞서 방역당국은 독감과 코로나19 동시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백신 무료지원 대상을 기존 Δ생후 6개월~13세 Δ임신부 Δ만 65세 이상 어르신에서 10대 학생까지 포함한 바 있다. 이들 또한 우선순위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백신 접종전략은 용역연구가 진행중이다"며 "전문가들의 논의를 거쳐 한두 달 짧은 시간 안에 전략을 완성해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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