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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선택 셸턴, 연준 이사 임명 물먹나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16 07:10

수정 2020.09.16 07:10

공화당 지도부 "필요한 의석 확보 못 해"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로 지명한 쥬디 셸턴의 상원 인준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사진은 지난 5월 22일 촬영된 워싱턴 연준 본부 전경.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로 지명한 쥬디 셸턴의 상원 인준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사진은 지난 5월 22일 촬영된 워싱턴 연준 본부 전경.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명한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 지명자인 쥬디 셸턴이 상원에서 인준을 통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공화당 내에서조차 그의 인준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

셸턴은 금본위제를 주장하는 인물로 연준의 정치적 독립에도 반대하고 있다. 연준 이사가 되면 연준의 근간을 뒤흔들 것으로 우려되는 인물이다.


15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공화당 지도부에 속해 있는 존 툰(사우스다코타) 상원 의원이 셸턴의 인준 가능성에 찬물을 끼얹었다.

툰 의원은 셸턴이 상원 인준을 위한 충분한 지지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화당은 상원 100석 가운데 과반인 53석을 차지하고 있지만 그가 인준되지 못하리라는 전망이었다.

수전 콜린스(메인), 밋 롬니(유타) 의원 등 공화당 유력 인사들이 공개적으로 셸턴의 인준을 반대하는 등 공화당 내에서조차 셸턴은 반발을 사고 있다.

툰은 공화당 지도부가 아직 포기한 것은 아니지만 셸턴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광범위하다고 밝혔다.

그는 "셸턴은 백악관의 최우선 (지명) 후보자"라면서 "이건 연준이고, 중요하다. 따라서 일이 완수되기를 절대적으로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툰은 그러나 "알다시피 충분한 지지표를 확보할 때까지는 표결에 부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금으로서는 셸턴 인준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코노미스트들은 공화당 정부에서 일했건, 민주당 정부에서 일했건 모두 셸턴의 연준 이사 지명을 비판하고 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시절 백악관 경제 참모였던 앨런 블라인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경제참모였던 더글러스 홀츠-이킨을 비롯해 이코노미스트 100여명이 지난달 상원에 그의 인준을 반대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셸턴은 금 본위제 복귀를 주장하고 있다.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필요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갖고 있고, 나아가 중앙은행 자체가 필요한 것인지에도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며 셸턴이 연준 이사로 부적합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셸턴은 지난해 FT와 인터뷰에서 연준의 권한을 '소비에트'에 빗대며 자본주의가 아닌 옛 소련의 계획경제에나 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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