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과학

코로나19 계절마다 유행?…집단면역 없으면 1년 내내 유행

뉴스1

입력 2020.09.16 07:10

수정 2020.09.16 09:10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사람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자연적으로 항체가 생기거나 예방접종으로 집단면역이 생기기 전까지는 계절성 바이러스가 아닌 1년 내내 유행하는 바이러스가 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가 계절에 따라 변할 가능성이 있으나 아직은 집단면역이 확보되지 않아 계절성을 띠기엔 이르다는 연구결과가 공개됐다고 전했다.

해당 연구는 지난 15일 국제학술지 '공중보건 프런티어(Frontiers in Public Health)'에 게재됐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온대기후 지역에서 계절성을 띨 가능성이 있지만 이는 집단면역이 확보된 경우에만 가능하며 그전까지 코로나19는 계절에 관계없이 계속 유행할 것이라고 추측했다.

또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집단면역이 생기기 전까지 몇 차례 더 유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따라서 연구진은 이러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통제하기 위해서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등 지금 필요한 공중 보건 조치들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감기를 일으키는 인플루엔자와 여러 가지 다른 코로나 바이러스 등 많은 호흡기 바이러스는 온대지역에서 특히 계절성을 띠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러한 바이러스는 온대지역에서는 겨울에 절정에 달하지만 반대로 열대 지역에서는 연중 내내 유행하는 경우도 있다.

연구진은 계절성을 갖는 바이러스 및 숙주를 조사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비교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공기 중 또는 물체 표면에서의 바이러스 생존뿐 아니라 감염에 대한 사람들의 민감도, 실내 밀집 등 사람들의 행동이 계절에 따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러한 요인들이 1년 중 계절별로 호흡기 바이러스 전파에 영향을 준다고 분석했다.

바이러스 전파는 기온이나 습도 등 외부 환경에도 영향을 받지만 숙주(사람)의 상태에도 직접 영향을 받는다. 많은 연구 결과 춥고 건조한 날씨는 사람들의 면역을 저해해 감염 위험을 높이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경우에는 독감 등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보다 기초감염재생산지수(R0)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R0는 감염자 한 명에서 전파되는 감염자의 규모를 말한다. 즉 면역이 없는 집단에서 다른 바이러스에 비해 전파율이 높다는 의미다.

연구진은 또한 여름에 기온이 매우 높은 중동 지역에서도 코로나19는 높은 감염률을 보였다며 집단면역이 이루어질 때까지는 바이러스 확산을 제한하기 위한 통제를 지속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사람들이 자연감염 또는 백신 예방 접종을 통해 집단면역이 형성될 경우 R0가 크게 낮아져 바이러스가 계절성을 갖게 될 확률이 크다.

연구진은 이러한 계절성은 인플루엔자처럼 계절마다 유행하는 코로나바이러스인 NL63 및 HKU1의 사례를 예로 들며 결국에는 계절마다 순환될 확률이 크다고 추측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는 집단면역이 생길 때까지 1년 내내 발생할 것"이라며 대중은 바이러스와 함께 사는 법을 배우고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손 위생, 모임 피하기 등 최선의 예방 조치들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