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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9 2주년…문대통령, 유엔총회에서 남북관계 물꼬트나

뉴스1

입력 2020.09.16 07:32

수정 2020.09.16 07:32

문재인 대통령. /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 /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최은지 기자 = 9월 평양공동선언 2주년을 앞둔 가운데 소강상태인 남북관계를 극적으로 타개할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제안이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나올지 주목된다.

올해 유엔 총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사상 처음으로 화상회의로 진행되는 가운데, 문 대통령은 유엔총회 첫날인 22일 사전에 녹화된 영상을 통해 기조연설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해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비무장지대(DMZ)의 국제평화지대' 구상을 제안한 문 대통령은 올해 기조연설에서 강력한 수준의 대북 관련 제안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유엔총회는 집권 4년차의 시점이라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문 대통령이 임기 내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할 기회는 올해와 내년 두 차례만 남은 상황이다.

특히 미국 대선을 앞둔 올해가 그동안 접점을 찾지 못했던 남북관계를 개선할 중대 고비라는 것이 청와대의 판단이다.
올해가 사실상 남북개선의 '마지노선'이라는 절박한 분위기도 감지된다. 내년 9월 유엔총회 기간에는 집권 후반부로 대선 국면으로 접어들기 때문이다.

지난해 2차 북미대화가 결렬된 이후 문 대통령은 교착된 북미 대화의 동력을 이어가면서 남북협력을 적극적으로 증진시키겠다는 대북 구상을 올해 신년사 등을 통해 꾸준히 밝혀왔다.

그러나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북한은 지난 6월 대남 공세를 강화하며 급기야 남북공동연락소를 폭파하면서 남북관계는 그야말로 살얼음판을 걸어왔다.

여기에 코로나19라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었던 돌발변수가 남북 모두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남북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외교적 역량에 집중하기보다는 국내 방역에 몰두할 수밖에 없는 여건이다.

이번 유엔총회는 코로나19 재난 상황에서 움츠러들었던 외교무대가 세계 주요국이 참여하는 가운데 열리는 만큼, 문 대통령에게는 이번 외교 무대에서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각국의 노력을 평가하면서 대북 메시지를 발신할 무대가 펼쳐진 것이다.

문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대북 메시지와 함께 국제사회에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관심과 협력을 당부할 전망이다. 한반도 문제가 곧 세계 평화 질서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관심이 절실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환기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유엔총회는 9월 평양공동선언 2주년 직후 개최되는 만큼 문 대통령의 연설에 더욱 힘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청와대는 9월 평양공동선언 2주년과 유엔총회에서 남북·북미대화 동력을 되살릴 기회로 만들기 위해 차곡차곡 준비해왔다.

앞서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박지원 국정원장·이인영 통일부 장관 등 '북한통'으로 외교안보 라인을 전면 교체하면서 북한에 유화적인 메시지를 보냈다.

청와대는 지난 10일 서훈 실장 주재로 개최한 NSC 상임위원회 회의에서 9월 평양공동선언 2주년을 맞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진전시켜 나가기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앞선 지난 9일 서 실장은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국가안보보좌관과 취임 후 첫 전화통화에서 "향후 수개월이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프로세스 진전을 위해 중요한 시기임에 공감하고, 이와 관련 다양한 추진 방안에 대해 계속 협의"하기로 했다.

청와대 평화기획비서관을 지낸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방미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을 만났다. 양측은 남북, 북미대화의 조속한 재개를 위해 양국 외교당국이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9·19 2주년을 앞둔 16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방문한다. 특히 이 장관은 4·27 판문점선언 당시 남북 정상이 기념식수한 장소에서 약식 기자회견을 통해 대북 메시지를 발신한다.
지난 6월 개성 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이후 우리측 고위급 인사의 판문점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와 정부가 바쁘게 움직이는 가운데 분수령은 문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이 될 전망이다.
여권 관계자는 "남북관계를 개선할 마지막 기회의 첫 시작이 유엔총회 연설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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