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반갑다! 쉬운 우리말]⑤ '코로나 블루'보다 '코로나 우울'로 씁시다

뉴스1

입력 2020.09.16 09:00

수정 2020.10.19 18:38

[반갑다! 쉬운 우리말]⑤ '코로나 블루'보다 '코로나 우울'로 씁시다

(서울=뉴스1) 김형택 기자 = ◇ 코로나 블루 → 코로나 우울

'코로나19'와 '우울감(blue)'이 합쳐진 신조어로,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일상에 큰 변화가 닥치면서 생긴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뜻합니다. 이는 감염 위험에 대한 우려는 물론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일상생활 제약이 커지면서 나타난 현상입니다.

코로나19와 같은 급작스러운 재난 상황에서는 불안과 두려움 등 정신적 충격을 겪게 되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실내에 머무르면서 생기는 답답함 ▷자신도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는 불안감 ▷작은 증상에도 코로나가 아닐까 걱정하는 두려움 ▷활동 제약이 계속되면서 느끼는 무기력증 ▷감염병 관련 정보와 뉴스에 대한 과도한 집착 ▷주변 사람들에 대한 경계심 증가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민간요법에 대한 맹신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의료계에서는 이와 같은 코로나 블루를 예방 및 극복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수면과 기상시간 등 일상생활 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또 손 씻기나 코와 입에 손대지 않기 등 감염 위험을 낮추기 위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특히 매일같이 코로나19 관련 뉴스가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가운데, 과도한 공포와 불안을 자극할 수 있는 가짜뉴스에도 주의해야 합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은 지난 8월 새말모임을 통해 제안된 의견을 바탕으로 의미의 적절성과 활용성 등을 다각도로 검토해 ’코로나 블루’의 대체어로 ‘코로나 우울’을 선정했다고 밝혔습니다.

◇ 레트로 → 복고풍

추억이라는 뜻의 영어 'Retrospect'의 준말로 과거의 추억이나 전통 등을 그리워해 그것을 본뜨려고 하는 성향을 말합니다. 즉, 과거에 존재했거나 유행했던 것이 현재에 다시 부상하는 것으로, 패션이나 인테리어·대중음악 분야 등에서 주로 사용됩니다. 무엇보다도 레트로는 패션 분야에서 많이 사용되는데, '복고풍' 패션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복고풍 패션은 과거에 대한 향수를 느끼게 하거나, 과거 유행했던 패션을 현재 대중들의 기호에 맞춰 재해석한 패션을 가리킵니다.

국립국어원은 외래어 '레트로'의 순화어로 '복고풍'을 올려놓았습니다.

레트로 경향은 최근 들어 더욱 확장되면서 뉴트로·힙트로·빈트로 등의 새로운 개념도 등장했습니다. 뉴트로는 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신조어로, 복고(Retro)를 새롭게(New) 즐기는 경향을 말합니다. 레트로가 과거를 그리워하면서 과거에 유행했던 것을 다시 꺼내 그 향수를 느끼는 것이라면, 뉴트로는 같은 과거의 것인데 이걸 즐기는 계층에겐 신상품과 마찬가지로 새롭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또 뉴트로가 복고를 새롭게 즐기는 취향을 뜻한다면, 힙트로는 뉴트로에서 한 단계 진화해 복고를 최신 유행으로 즐기는 것을 말합니다.

위와 같은 경우를 들여다보면 우리말은 점차 사라지고 외래어가 또다시 다른 외래어를 낳는다는 것이 다소 씁쓸합니다.

◇ 디커플링 → 탈동조화

'탈동조화(脫同調化)'는 '동조화'(coupling 커플링)의 반대 개념입니다. 한 나라 또는 일정 국가의 경제가 인접한 다른 국가나 보편적인 세계경제의 흐름과는 달리 독자적인 경제흐름을 보이는 현상을 말합니다. 크게는 국가경제 전체에서, 작게는 주가나 금리 등 국가경제를 구성하는 일부 요소에서 나타나기도 합니다. 수출과 소비, 주가하락과 환율상승 등과 같이 서로 관련있는 경제요소들이 탈동조화하는 현상을 포괄하는 개념입니다.

한국경제와 미국경제는 밀접한 관련이 있어서 미국의 주가가 떨어지면 한국의 주가도 떨어지고, 반대로 미국의 주가가 오르면 한국의 주가도 오르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입니다.
이와 같이 미국의 주가와 한국의 주가 움직임이 같은 방향으로 가는 것을 커플링(coupling)이라고 합니다. 반대로 미국의 주가가 오르는 데도 한국의 주가는 미국의 주가 흐름에 동조하지 않고 미국 주가의 영향에서 벗어나 하락세를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탈동조화 현상이 '디커플링'입니다.


국립국어원에서는 외래어 '디커플링'을 '탈동조화'로 순화해서 쓰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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