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코로나 수능' 앞둔 마지막 모평…거리두기 지키며 "너무 떨려"

뉴스1

입력 2020.09.16 09:19

수정 2020.09.16 09:19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고3 학생들이 1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자고등학교에서 9월 모의평가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9월 모의평가는 수능 출제기관인 평가원이 본 수능 이전에 실시하는 마지막 모의고사다. 2020.9.16/ 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고3 학생들이 1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자고등학교에서 9월 모의평가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9월 모의평가는 수능 출제기관인 평가원이 본 수능 이전에 실시하는 마지막 모의고사다. 2020.9.16/ 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12월로 미뤄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수험생들이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 수능 9월 모의평가를 치렀다. 수능을 앞두고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마지막 모의평가다.


16일 오전 8시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자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과 학교 출신 졸업생들은 이날 모의평가를 치르기 위해 학교로 향했다. 학생들은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채 입장했다.

정문에서는 생활지도교사 3명이 학생들에게 '간격을 유지하라'고 말하며 학생들 사이의 거리를 유지시켰다. 삼삼오오 모여 있던 학생들은 선생님 말씀에 간격을 벌리는 모습이었다.

학생들이 학교 건물에 들어서면 열화상 카메라가 학생들의 체온을 체크했다. 건물 앞에서도 지도교사 2명이 '건강거리 2m 지켜주세요' '집에서 자가진단 먼저 하고 이상 없을 때 등교' 등의 팻말을 들고 학생들을 지도했다.

학생들은 전날 집에서 교육부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자가진단을 시행했다. 코로나19 증상 유무를 스스로 진단한 학생들은 '통과'를 받아야 이날 모의평가를 치를 수 있었다. 학교 건물에는 스마트폰이 없어 자가진단을 하지 못한 학생들을 위한 노트북이 비치되기도 했다.

학교 측은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수험생 좌석을 벌려 간격을 유지하고 식당 좌석에 칸막이를 설치하는 등 방역 대책을 마련했다. 학교 관계자는 "방역 대책을 마련해야 해 힘든 부분은 있었다"면서도 "매년 시행하는 시험이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등교하면서도 전날까지 공부했던 책이나 공책을 손에서 놓지 못했다.

이날 시험을 보는 한 고3 수험생은 "코로나 때문에 불안하다"면서도 "수능이 다가왔는데 너무 떨린다. 잘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냥 하던대로 열심히 보겠다"며 다소 담담하게 각오를 다지는 학생도 있었다.

학부모들은 자동차나 시험을 보는 자녀를 학교 앞까지 데려다 줬다. 차에서 내려 학교로 향하는 자녀에게 부모들은 시험 잘 보고 오라며 응원했다. 학교 앞까지 자녀와 같이 걸어온 학부모도 있었다.

손녀의 등교를 배웅한 김영주씨(74·가명)는 "이번에는 코로나 때문에 제대로 공부하기가 어려웠다.
시험을 보는 자식을 둔 부모나 할아버지, 할머니 마음은 모두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걱정했다.

김씨는 아들과 며느리가 맞벌이를 하기 때문에 대신 이날 시험을 보는 손녀를 돌보러 경기 평택에서 올라왔다고 했다.
그는 "아침에 손녀에게 '두려워말라'는 성경 말씀까지 써서 건넸다"며 손녀가 이번 시험과 수능까지 잘 보기를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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