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김민성 기자,정윤미 기자 = 16일 국회에서 열린 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여야의 팽팽한 기 싸움으로 시작됐다.
국민의힘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관련 자료 제출 미비를 지적하면서 추 장관 아들 의혹을 제기한 당직사병의 실명과 얼굴을 공개한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사과를 요구했다.
민주당은 야당이 청문회장을 추 장관 사건 선전장으로 만들려 한다며 쿠데타를 일으켰던 세력이 국회에서 공작한다고 맞서, 소란을 빚기도 했다.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에서 "서 후보자는 추 장관 아들과 관련한 자료를 모두 인사복지실을 거치라고 지시해 한 건도 받지 못했다"며 "특히 육군본부의 휴가 방침, 인사의무 현황을 받지 못했다. 오전 중 자료가 오지 않는다면 오후 청문회는 자료가 도착한 다음에 하겠다"고 했다.
한 의원은 군복을 입고 온 서 후보자에 대해서 "현 정부는 문민화를 강력하게 추진했다"며 "국방부 장관 후보자라는 신분을 먼저 생각한다면 군복보다는 민간인 복장을 하는 게 맞지 않느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같은 당 이채익 의원은 "서 후보자가 내정되자마자 자료 요청을 했지만 드문드문 오다가 청문회 전날 일부 제출됐다. 이것은 인사청문회를 무력화시키려는 의도가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추 장관 아들 문제로 여론이 나빠지자 여당 간사(황희 의원)가 나서 공익 제보를 한 청년의 얼굴을 공개해 문재인 대통령의 극렬한 지지 세력들에게 공격할 좌표를 던져줬다"며 "황 의원이 당직사병에게 (공개) 동의를 받았는지 묻고 싶다. 황 의원은 3년 전 공익신고자보호법을 공동발의도 했는데 황 의원이 공식적으로 해명하고 오늘 의사진행을 계속했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황 의원은 "언론에서 (당직사병) 실명과 얼굴이 공개된 상황이라서 큰뜻은 없었다. (논란 이후) 수정을 했다"며 "제 페이스북을 보면 150~200명 밖에 안들어 온다. 또 국민의힘에서 당직사병의 제보를 가지고 고발을 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 알권리가 있다는 측면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곧바로 수정했다, 유감이라고 표현했다"고 밝혔다.
홍영표 민주당 의원은 "야당은 여기(청문회)를 추 장관 건의 선전장으로 만들고 싶어 한다"며 "과거 군을 사유화하고 군에서 정치에 개입했던 세력들이 민간인을 사찰하고 공작을 하고 쿠데타를 일으켰다가 이제 그런 것이 안되니까 그런 세력들이 국회에 와서 공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어떤 정치세력, 공작 등 이런 식으로 상임위 분위기를 난장판으로 만들면 위원장이 제지해야 한다"며 "국회의원이란 사람이 사실도 아닌 가짜뉴스를 가지고 상임위에서 공작까지 하는 것을 허용해야 하느냐"고 했다.
이에 3성 장군 출신인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은 "홍 의원이 말한 쿠데타 세력이 누구를 말하는 것인지, 누가 공작을 했다는 것인지 분명한 해명을 듣고 청문회를 진행해야 한다"고 맞섰다.
역시 3성 장군 출신인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도 "쿠데타 세력은 군복을 입을 저와 신 의원이 해당되지 않았나 한다"며 "당시 신 의원은 고등학생이었고 저는 육사생도였다. 이것을 예단해서 쿠데타 세력이라고 하면서 (청문회를) 진행하면 최소한 우리당 의원은 청문회를 안하겠다. 우리당이 동의하면 저와 신 의원은 퇴장하겠다"고 했다.
이채익 국민의힘 의원은 "홍 의원이 동의 안할지는 몰라도 앉아 있기 불편한 정도의 말씀을 했다"며 "적정한 선에서 발언에 대한 해명 내지는 오해된 부분에 대해 두 의원을 설득해 달라"고 했다.
이에 홍 의원은 "한 의원과 신 의원 개인을 지목해서 쿠데타에 직접 참여했다는 의도로 한 것은 아니지만 그것도 제 시각이다. 두 분에게 한 말은 아니다. 유감 표명을 한다"고 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원래 국회라는 데는 서로 각자의 주장이 난무하는 곳"이라며 "주장에 대한 타당성 여부는 국민이 판단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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