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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퇴장'..."스가정권에 강력한 지원과 이해를"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16 12:27

수정 2020.09.16 12:27

각료 20명 중 10명이 아베 사람들 
아베 "스가 정권에 강력한 지원과 이해 부탁"
통산 재임 3188일, 역대 최장수 총리 
16일 오후 스가 정권 공식 출범   
스가 신임 日총리 오늘 밤 9시 기자회견 
지난 달 28일 사임 발표를 한 뒤 퇴장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AP뉴시스
지난 달 28일 사임 발표를 한 뒤 퇴장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AP뉴시스

【도쿄=조은효 특파원】 7년 8개월간 이어진 제2차 아베 내각이 16일 막을 내렸다. 이날부터 스가 내각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측근들이 이미 스가 내각과 자민당 요직에 대거 포진함에 따라 스가 요시히데 신임 일본 총리가 당분간 자기 색깔을 내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아베 총리는 재임 마지막 날인 이날 오전 임시 각의(국무회의)를 열어 각료들의 사표를 수리함으로써 내각 총사퇴를 실시했다.

아베 총리는 관저 출근 길 기자들을 만나 "오늘 스가 내각이 탄생한다"면서 "강력한 지원과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또 자신은 "(2012년 12월)정권 탈환 후 경제재생, 국익을 지키기 위한 외교에 최선을 다했다"고 퇴장 소감을 밝혔다.


아베 총리 재임일은 통산 3188일이다. 1차 집권(2016년 9월~2017년 9월)과 2차 집권(2012년 12월~2020년 9월)을 모두 합친 것이다.

아베노믹스를 통한 경기 회복과 고용 확대에 나섰으나 임기말 코로나19 감염 확산 사태로 인해 역대 최악의 경제지표를 안고 퇴장하게 됐다. 관료 사회 장악을 위해 내각 인사국을 설치하는 등 강력한 '관저 주도형' 국정운영을 선보였다. 그러나 공문서 변조, '모리토모·가케학원 스캔들', '벚꽃을 보는 모임' 사유화 논란, 막대한 국가부채 등 정권 장기화에 따른 '부의 유산'도 만만치 않다.

스가 요시히데 신임 일본 총리. 로이터 뉴스1
스가 요시히데 신임 일본 총리. 로이터 뉴스1

이날 오후 2시께 일본 국회에서 스가 자민당 총재를 일본의 제99대 총리로 지명하는 절차가 마무리되면, 스가 정권이 출범하게 된다. 이미 스가 신임 총리와 함께 할 각료들의 명단은 확정됐다. 20명의 각료 가운데 8명이 유임이고,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전 후생노동상)과 고노 다로 행정개혁상(전 방위상)의 자리 이동까지 합치면 10명, 전체 각료 중 절반이 아베 내각 때 사람들 그대로다. 아베 총리는 떠나지만, 아베 사람들은 그대로 남은 것이다.

개각 인원을 최소화한 것은 아베 총리에 대한 '보은' 차원이자 중의원 해산 및 조기 총선을 염두에 둔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르면 다음 달 하순 총선이 예상된다.
그 결과에 따라 다시 한 번 개각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엔 기존 사람들을 데리고 새 정권을 출범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스가 신임 총리는 이날 밤 9시께 기자회견을 열어 향후 정권 운영에 대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미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아베 노선 계승'을 전면에 내세웠기 때문에 단기간에 스가 자신의 노선을 만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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