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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커피링 효과' 활용 감염성 병원균 신속 진단법 개발

뉴스1

입력 2020.09.16 13:00

수정 2020.09.16 13:00

정현정 교수(맨 오른쪽)와 연구팀© 뉴스1
정현정 교수(맨 오른쪽)와 연구팀© 뉴스1


커피링 등온 유전자 검출법의 모식도 및 항생제 내성 병원균 분석 결과© 뉴스1
커피링 등온 유전자 검출법의 모식도 및 항생제 내성 병원균 분석 결과© 뉴스1

(대전=뉴스1) 심영석 기자 = 감염성 병원균을 현장에서 육안으로 신속하고 정확하게 검출할 수 있는 기술이 KAIST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의료시설 접근이 어려운 환경, 또는 분자진단(RT-PCR) 장비의 대안으로 빠른 사용과 활용이 기대된다.

KAIST는 생명과학과 정현정 교수 연구팀이 `커피링 등온 유전자 검출법' 개발에 성공했다고 16일 밝혔다.

`커피링 효과'란 사물 표면에 떨어진 커피 방울이 증발하면서 특징적인 링(ring) 모양이 생기는 효과다.

연구팀은 이 효과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상온에서 육안으로 병원균 유전자를 선택적으로 감별 및 고감도 검출이 가능한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RT-PCR 등 기존 분자진단 기술처럼 고가의 정밀한 장비가 필요한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다.


즉, 정 교수팀이 개발한 기술은 쉽고 간단한 POCT(point-of-care testing) 기술로 저가라는 게 큰 장점이다.

정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커피링 등온 유전자 검출법'은 병원균 감염의 빠른 판별을 위해 시료를 표면에 떨어뜨려 커피링 패턴을 유도했다.

이어 육안으로 관찰함으로써 병원균의 내성 종류를 선택적으로 정확하게 검출이 가능할 뿐 아니라 스마트폰 등을 이용한 모바일 진단이 가능한 기술이다.

콜로이드 용액이 기판 표면에서 증발할 때, 표면장력과 모세관 운동에 따라 미세입자들이 이를 포함하는 용액 방울 주변으로 이동해 특징적인 링 패턴을 형성한다.

연구팀은 표적 유전자 물질이 존재할 경우 미세입자와 유전자 물질의 선택적 인식에 의한 입자-핵산 물질 간 상호 응축을 유도해 링 패턴을 억제함으로써 병원균을 감별했다.

연구팀은 또 커피링 현상에 회전 환 증폭(rolling circle amplification) 기반의 등온 증폭기술을 융합했는데 융합과정에서 생성된 긴 단일 가닥의 표적 DNA 물질이 미세입자(직경 0.1~10μm가량) 크기로 응축되도록 효과를 극대화했다.

연구팀은 이밖에 젭토(10-²¹)몰 농도 이하의 범위에서도 병원균 표적 물질을 육안으로 검출하거나 스마트폰 등 모바일 장치를 통해 기록과 판독이 모두 가능한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팀에서 개발한 `커피링 등온 유전자 검출' 기술은 신속하고 높은 선택성과 민감도를 지니고 있어 유전자상 2개 염기의 차이를 구별한다.

또, 별도의 분석 장비 없이 30분 이내에 항생제 내성 유전자 검출과 함께 혈청 등 복잡한 시료에서도 검출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연구팀은 이와 함께 자동판독을 위한 진단키트로의 활용을 위해 미세입자에 의해 나타나는 공간 패턴의 이미지를 판독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정립했고, 이를 통해 커피링 형성에 따른 감염 여부를 판별하는 데 성공했다.

정현정 교수는 "연구팀이 개발한 `커피링 등온 유전자 검출법'은 진료소나 클리닉 등에서 병상 분석을 위해서 유용하게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ˮ면서 "현재 코로나19를 진단하는 데 적용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ˮ하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바이오센서 분야 국제학술지 `바이오센서 앤 바이오일렉트로닉스' 9월6일 자 온라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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