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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카톡 해방? '카카오 업무용 메신저' 나왔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16 14:18

수정 2020.09.16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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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업무와 일상을 분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가 업무 플랫폼(협업툴) 시장에 진출한다. 카카오톡과 같이 '사용성'을 중점에 둔 카카오워크로 구글·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기업과 네이버·NHN·삼성SDS 등이 경쟁 중인 협업툴 시장에 도전장을 낸 것이다. 카카오는 카카오워크로 본격적으로 기업간거래(B2B) 시장 공략에 나섰다.

백상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는 16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업무 플랫폼 '카카오워크'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카카오의 인공지능(AI) 자회사로 시작, 카카오i 클라우드 등 B2B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카카오가 업무용 메신저를 포함한 협업툴 시장에 뛰어든 목표는 일과 일상의 분리다. 많은 기업이 업무용 메신저, 그룹웨어 등을 도입했지만 여전히 카카오톡을 업무용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에 협업툴 시장 경쟁이 치열하지만 카카오워크로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백 대표는 "언택트, 재택, 원격 그 어떤 환경에서도 카카오워크 하나로 모든 업무를 종합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면서 "일은 카카오워크에서 일상은 카카오톡에서 함께하는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상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가 16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카카오워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카카오 제공
백상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가 16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카카오워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카카오 제공

카카오톡과 닮은꼴

카카오워크는 이용자에게 친숙한 카카오톡 사용자환경(UI)를 활용했다. 카카오워크의 사용성을 최우선에 두고 개발한 것이다.

카카오워크 탭도 편리하게 구분됐다. △첫번째 탭에서는 회사 조직도·임직원 목록이 제공된다. 직원을 검색하고 근무시간, 휴가 여부도 확인할 수 있다. △두 번째 탭은 채팅방 △세번째 탭은 다른 서비스와 연결할 수 있다. 친구 즐겨찾기 지정, 대화방 핀고정, 채팅방 내 멘션, 말풍선 답장 등 카카오톡 기능이 기본적으로 제공된다.

그룹 채팅방에서는 메시지를 읽은 멤버와 안 읽은 멤버를 확인할 수 있고 모든 메시지에는 '좋아요' 등을 의사 표현할 수 있게 했다.

대화 중 특정 메시지를 선택해 '할 일' 리스트에 등록하는 기능도 있다. 모바일에서는 두번째 탭 상단, PC에서는 세번째 탭에서 관리하면 된다.

업무를 위한 전자결재와 근태관리 기능, 협업툴의 필수인 화상회의 기능도 있다.

PC 버전의 채팅방 입력창이나 바로가기 탭에서 화상 회의를 시작할 수 있다. 현재 화상회의는 최대 30명까지 입장할 수 있다. 향후 최대 200명까지 늘어난다. 모바일 버전에서도 화상회의 기능 제공을 개발 중에 있다. 이석영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부사장은 "카카오워크는 멤버탭, 채팅탭, 대화방까지 카카오톡과 같은 디자인을 가져서 정보기술(IT) 서비스가 익숙하지 않은 어떤 직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외부서비스 '개방'·AI 지원

카카오워크 특징은 기존에 사용하고 있는 업무도구나 다른 회사 서비스도 연결할 수 있게 개방한 것이다. 세번째 탭에서 지라, 깃허브 등과 연결 기능이 제공된다.

카카오워크는 기업이 자사 시스템을 메신저에 연결할 수 있도록 커스텀 봇 개발환경도 제공할 예정이다. 기존에 사용하던 외부 시스템을 연결하고 내가 원하는 기능이 있으면 관리자 기능에서 해당 기능을 만들어서 사용할 수도 있다.

모든 채팅창에 인공지능(AI) 어시스턴트 '캐스퍼'가 탑재돼 업무 중 검색도 편리해진다. "/캐스퍼 현재 환율은?"이라고 채팅창에 명령하면 된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앞으로 공공·금융 시장용 버전도 내놓을 예정이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