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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톡톡]바이브컴퍼니, 비대면 공모주 흥행 이어갈까

뉴시스

입력 2020.09.16 14:20

수정 2020.09.16 14:20

다음 파생 기업으로 카카오가 지분 약 10% 갖고 있어 최근 부진한 실적·인건비는 부담 당장 매도 가능 주식 43%, FI 엑시트 감안해야
(출처=뉴시스/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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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인공지능(AI) 및 빅데이터 전문기업 바이브컴퍼니(구 다음소프트)가 기술특례평가를 통해 내달 코스닥에 입성한다. 언택트 관련 기업의 주가 흐름이 좋고, 비대면 대표 기업인 카카오가 지분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다만 부진한 실적과 높아지고 있는 인건비 등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또 상장 후 당장 매도 가능한 주식이 전체의 43%에 달한다는 점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16일 바이브컴퍼니가 금융당국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코스닥 상장 공모주식수는 65만주다. 신주모집만으로 이뤄지며 구주매출은 없다.
이 중 일반공모가 52만주(80%)이며 우리사주조합에 13만주(20%)가 우선 배정된다. 일반공모 주식의 배정 내역은 일반투자자 13만주(20%), 기관투자자 39만주(60%)로 구성됐다.

오는 10월12일부터 13일까지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같은달 19일부터 20일까지 청약을 받아 10월 중에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희망가액(2만3000~2만8000원)을 기준으로 할 때 바이브컴퍼니의 시가총액은 1240억원에서 1510억원 규모다.

바이브컴퍼니는 다음커뮤니케이션(현 카카오)에서 분사한 인공지능·빅데이터 전문 기업이다. 다음 기술팀 사내 인큐베이팅을 통해 다음소프트를 창업했으며 지난달 주주총회를 통해 바이브컴퍼니로 사명을 변경했다.

인공지능·빅데이터 플랫폼 'SOFIA(소피아)'를 구축해 ▲AI솔버(빅데이터 분석) ▲썸트렌드(문제해결 솔루션) ▲AI리포트(인공지능 리포트) ▲AI에이전트(비대면 전문상담 서비스) 등의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증권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언택트(비대면) 관련기업이란 점에서 큰 주목이 예상된다. 여기에 다음에서 파생된 기업으로 인해 현재 카카오가 바이브컴퍼니의 주식 50만주(상장 후 지분 9.27%)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또 장외시장 대비 낮은 공모가란 점도 개인투자자들에게 강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증권플러스 비상장 플랫폼에서 다음소프트는 5만80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와 같이 따상(공모가 2배+상한가)을 할 수 있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5만원 후반대에서 베팅을 하고 있는 것이다. 만약 바이브컴퍼니가 따상을 기록할 경우, 주가는 7만2800원까지 오르게 된다.

[서울=뉴시스] 바이브컴퍼니 주요 기술 제품군. (자료=바이브컴퍼니 증권신고서)
[서울=뉴시스] 바이브컴퍼니 주요 기술 제품군. (자료=바이브컴퍼니 증권신고서)

다만 실적에 대한 부담이 있다. 바이브컴퍼니는 지난해 3억40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16억4400만원으로 적자의 폭이 더 커졌다. 당기순손실도 지난해 7억7700만원에서 올해 상반기 19억3200만원으로 늘어난 상황이다.

이에 대해 바이브컴퍼니는 "2019년 하반기 신규 서비스 런칭과 기존 서비스에 대한 업그레이드, 스마트시티 관련 신규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총 51명에 해당하는 경력직 및 신입사원을 충원하며 증가한 인건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공모자금의 대부분이 연구개발비에 활용된다. 공모규모 최소인 146억원을 기준으로 할 때 약 110억원(75%)이 연구개발 및 마케팅비에 활용될 예정이다.

상장 후 매도 가능한 물량이 전체 발행주식수의 43.56%에 달한다는 점도 부담이다. 특히 FI(재무적투자자)들과 사모펀드사가 수익률 시현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의 지분은 50만주로 전체 주식의 약 9%에 달하며 보호예수기간이 없어 바로 매도가 가능하다.

또 헤이스팅스자산운용은 바이브컴퍼니의 유승장자에 참여해 지분을 토네이도·볼케이노 사모펀드에 담았다.
이 중 당장 30만주가 장내매도가 가능하다. 당시 발행가액이 7550~1만7770원이란 점을 감안할 때, 최소 3배의 수익률 시현이 예상된다.
헤이스팅스자산운용은 Pre-IPO에 투자하고 해당 기업이 상장하면 이후 장내매도를 하는 투자기법을 주로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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