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올해 미국 증시가 대형 IT 기업의 선전으로 달아오른 가운데 정작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서 가장 많이 오른 주식이 에어컨 제조사 캐리어라는 분석이 나왔다. 캐리어는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을 맞아 공기청정기 판매 확대로 우수한 실적을 거뒀다.
CNN은 15일(현지시간) 보도에서 미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를 인용해 S&P500에 상장된 캐리어 주가가 올해 143% 올라 지수 내 가장 큰 상승률을 보였다고 전했다. 105년 전통의 캐리어는 에이콘과 공조장치(HAVC) 등을 만드는 기업으로 2018년 유나이티드테크놀러지에서 분리되어 지난 4월에 독립 기업으로 S&P500에 입성했다.
올해 미 증시는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같은 경우 폭등 신화를 기록한 테슬라(437%)나 엔비디아(119%)같은 IT 대형주 중심으로 흘러갔다.
데이비드 기틀린 캐리어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19로 인해 실내 환경의 안전과 건강이 주목받게 됐다”면서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잘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캐리어는 지난 7월 실적발표에서 미국 내 공조기 주문이 100% 늘었다고 밝혔다. CNN은 캐리어의 상장시기 역시 증시 저점이었다며 증시 전반의 상승세도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캐리어 주가는 15일에 전일대비 1.85% 오른 주당 29.69달러로 마감했다. 업계에서는 캐리어의 부채가 너무 많고 주가가 고점에 가까워졌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약 27% 더 오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CNN은 앞으로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면 극저온 보관장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캐리어가 제2의 특수를 맞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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