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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업계, 코로나에 오프라인 매장 차별화로 승부

김서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16 17:22

수정 2020.09.16 17:22

삼성전자 디테일러가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한 고객에게 맞춤형 가전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fnDB
삼성전자 디테일러가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한 고객에게 맞춤형 가전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fnDB

[파이낸셜뉴스] 가전업계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온라인 채널로 매출이 옮겨가자 오프라인 매장만의 주특기를 강화하고 있다. 일대일 전문 상담·쇼룸 체험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누릴 수 있는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디지털프라자·LG베스트샵 등 가전 오프라인 매장은 체험형 요소를 강화하고 있다. 직접 만져보고 사는 경향이 뚜렷한 대형 가전 특성상 오프라인 매장만의 주특기를 살려 온라인 구매의 한계를 보완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공간보단 전문 상담, 쇼룸 등을 통해 제품을 체험하고 이해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디지털프라자는 지난 7월부터 4000여명 규모의 전문 상담사 '디테일러'를 배치하고, 고객 맞춤형 일대일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들은 제품, 기술력, 시장 트렌드를 정확히 이해하고, 고객이 다양한 제품 중 가장 적합한 선택을 할 수 있게 돕고 있다. LG베스트샵도 온라인 상담 신청 후 대기 시간 없이 매장 전문 인력과 상담할 수 있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가구·인테리어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쇼룸형 복합 스토어를 선보이며 체험형 요소를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가구업체 까사미아와 손잡고 올 상반기 기준 총 4개 매장을 공동 출점했다. 최근엔 집콕족 증가로 리모델링과 가전 교체 수요가 맞물려 커지자 한샘과 함께 숍인숍 매장을 늘리기로 했다.

LG전자는 전국 베스트샵 24곳에 LG하우시스 지인 매장을 입점시키고, 실제 집처럼 쇼룸을 꾸몄다. 평균 82㎡(25평) 규모에 주방, 베란다 등 주거공간에 맞는 가전과 리모델링 조합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했다.

가전업체의 오프라인 매장 마케팅 강화는 온라인으로 옮겨가는 고객층의 발길을 사로잡으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지침 실시로 오프라인 매장 방문을 꺼리는 고객층이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가전업계의 온라인 판매 비중은 지난해 10%대 후반에서 올 상반기 20%대까지 올라왔다. 하반기엔 30%대를 뛰어넘을 것이란 시장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이전보다 매장 방문객 수는 줄었으나, 일단 방문하면 실구매로 이어지는 경우가 더 많아졌다"며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만 느낄 수 있는 세심한 응대와 전문 상담을 통해 고객들은 만족도 높은 구매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eo1@fnnews.com 김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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