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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에 학교로 돌아간다" 전남 전교조 해직교사 3명 복직

뉴스1

입력 2020.09.16 15:24

수정 2020.09.16 16:06

장석웅 전남도교육감이 16일 해직교사 3명에 대해 복직발령장을 수여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전남도교육청 제공)2020.9.16/뉴스1
장석웅 전남도교육감이 16일 해직교사 3명에 대해 복직발령장을 수여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전남도교육청 제공)2020.9.16/뉴스1


김현진 교사가 5년 만에 복직돼 16일 장석웅 전남도교육감으로부터 발령장을 받고 있다.© 뉴스1
김현진 교사가 5년 만에 복직돼 16일 장석웅 전남도교육감으로부터 발령장을 받고 있다.© 뉴스1

(무안=뉴스1) 박진규 기자 =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법외노조 통보로 직권면직됐던 전남지역 교사 3명이 5년여 만에 복직발령을 받고 교단에 복귀한다. 지난 3일 '전교조 법외노조 처분은 무효'라는 대법원 판결에 따른 조치다.


전남도교육청은 16일 청사 중회의실에서 김현진(전 관산남초), 조창익(전 해남제일중), 정영미(전 고흥산업과학고) 교사에게 복직 발령장을 전달했다.

이들 3명의 교사는 지난 2016년 1월 21일자로 직권 면직됐으며, 도교육청의 복직 발령에 따라 17일부터 교단에 다시 서게 됐다.

김 교사는 광양교육지원청 지정 학교, 조 교사는 해남교육지원청 지정 학교, 정 교사는 고흥고등학교로 각각 발령 받았다.

해직 당시 조 교사는 전교조 전남지부장, 김 교사는 전교조 전남지부 수석 부지부장, 정 교사는 전교조 본부 조직실장을 맡고 있었다.

도교육청은 이들 세 명의 교사가 부당한 직권면직으로 받았던 행·재정적 불이익에 대해서도 교육부와 협의해 원상 회복할 계획이다.

이날 발령장 수여식에서 김현진 교사는 "오랜 시간 먼 길을 돌아왔다. 우리가 옳다는 믿음 하나로 버텨낸 시간이었다"며 "학교로 돌아가면 전남교육을 위해, 우리 아이들을 위해 더욱 정진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조창익 교사는 "첫 발령지가 해남 땅끝마을이었다. 이제 다시 땅끝마을 그곳으로 돌아간다"면서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우리 아이들과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함께 새로운 세상을 꿈꾸고 싶다"고 말했다.


정영미 교사는 "이제 그토록 그리던 학교로 돌아가게 돼 감사하고, 앞으로 권리를 가르치는 교사로서, 실천하는 교사로서 더욱 열심히 노력하면서 아이들과 눈 맞추겠다"고 다짐했다.

장석웅 전남도교육감은 "늦어도 너무 늦었다"며 "이제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 아이들 곁으로 돌아온 만큼 함께 우리 교육에 희망을 일구는 데 큰 역할을 해주시기 바란다"고 응원했다.


앞서 고용노동부는 지난 2013년 10월 전교조에 대해 법외노조 통보를 했으며, 교육부는 2016년 1월 21일 이들 세 명을 포함해 학교로의 복귀명령을 거부한 34명의 교사를 직권 면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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