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부산시장 꿈 여전" 말 한마디로 존재감 드러낸 서병수

뉴스1

입력 2020.09.16 15:52

수정 2020.09.16 15:52

서병수 미래통합당 의원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80회국회(임시회) 제5차 본회의에서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을 하고 있다. 2020.7.23/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병수 미래통합당 의원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80회국회(임시회) 제5차 본회의에서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을 하고 있다. 2020.7.23/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지난 지방선거 당시 서병수 자유한국당 부산시장 후보가 2018년6월9일 오전 부산 사상구 엄궁동에 자리한 엄궁농산물도매시장을 방문해 할아버지와 함께 시장에 나온 어린이들과 인사하고 있다. (서병수 캠프 제공) 2018.6.9/뉴스1 © News1 DB
지난 지방선거 당시 서병수 자유한국당 부산시장 후보가 2018년6월9일 오전 부산 사상구 엄궁동에 자리한 엄궁농산물도매시장을 방문해 할아버지와 함께 시장에 나온 어린이들과 인사하고 있다. (서병수 캠프 제공) 2018.6.9/뉴스1 © News1 DB

(부산=뉴스1) 박기범 기자 = 부산시장 출신인 국민의힘 최다선인 서병수 의원(부산 부산진갑)이 내년 4월로 예정된 부산시장 보궐선거와 관련해 '말 한마디'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사퇴 이후 유력 부산시장 후보로 꼽혀온 서 의원은 16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가능성 있다" "부산시장 꿈을 여전히 갖고 있다"는 다소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는데, 지역 정가에서는 사실상 출마의지를 드러냈다는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서 의원은 이날 오전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부산시장을 4년 하다가 가졌던 꿈을 제대로 완결하지 못했다. (부산시장으로서의) 꿈은 여전히 갖고 있다. 정치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 중진의원이다. 하고 싶다고 해서 마음대로 해선 안 된다고 본다"며 "5선 의원, 중진 의원으로서 당 사정을 고려해야 한다. 내후년 대선에 미칠 영향도 있지 않겠느냐"고 신중한 모습도 보였다.

지난 총선에서 부산진갑에 '전략공천'돼 당선된 그는 "부산진갑 주민들께서 국회의원으로 당선시켜 주셨다. 주민의 의사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지역의 여론도 주요 고려사항임을 밝혔다.

서 의원이 언론을 통해 부산시장 보선과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역 인사들과의 만남에서 이같은 입장을 밝혀왔으나, 원론적 입장이란 것을 강조하며 과잉해석을 경계해 왔다.

서 의원의 이번 발언에 지역 정치권은 물론, 언론이 주목하는 이유다.

서 의원은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추행' 사퇴 이후 줄곳 유력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부산시정을 이끈 경험을 갖춘 만큼 흔들리는 시정을 빠르게 정상화 시킬 인물이란 평가를 받았다.

민선 6기 부산시장을 한 그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게 패하며 4년이란 짧은 부산시장 임기를 지냈다.

지방선거 패배에도 서 의원의 부산시장 재도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역 정가는 평가해왔다. 21대 총선에서 부산진갑 전략 공천 이후 잠재적 부산시장 경쟁자로 꼽히던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을 누르고 당선돼 재도전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국회의원 당선 1년 만에 전략공천을 받은 지역을 떠나 부산시장 선거에 나가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이어졌지만, 지역 언론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전체 2위를 기록하며 경쟁력을 과시했다.

같은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김세연 전 의원이 공식 불출마를 선언한 것과 달리 서 의원이 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 역시 서 의원이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행보로 보였다.

오 전 시장의 성추행 사퇴로 치러지는 보선인 만큼 국민의힘에 유리한 구도란 평가 속에 다양한 인사들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데, 이들 모두 서 의원의 행보에 관심을 보이며, 서 의원과의 소통을 강조하기도 했다.

당장 지역 내 영향력이 큰 서 의원과의 관계가 곧 내부 경선은 물론, 본선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행보인데, 실제 특정 후보 측에서는 "서 의원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말을 공공연히 하기도 했다.

현재 지역에서는 이진복, 유재중, 이언주, 박민식 전 의원과 박형준 동아대 교수 등이 부산시장 보선을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서 의원이 출마를 시사한 만큼 향후 국민의힘 내부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다만 서 의원 측에서는 과잉해석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서 의원 측 관계자는 "이날 인터뷰 내용은 기존의 입장과 달라진 게 없다.
4년 간의 짧은 시정에 대한 아쉬움, 그리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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