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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한 최장수 일본 총리 아베, 담화…"8년 간 감사"(종합)

뉴시스

입력 2020.09.16 15:52

수정 2020.09.16 15:52

"차기 내각, 총리에게도 국민 이해와 지원 부탁"
[도쿄=AP/뉴시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6일 도쿄 총리공관을 떠나기 전 꽃다발을 받고 인사하고 있다. 아베 총리와 내각은 이날 오전 임시 각의를 열고 총사퇴했으며 아베 정권의 계승을 표방하는 스가 요시히데) 총리 내각이 공식 출범한다. 2020.09.16.
[도쿄=AP/뉴시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6일 도쿄 총리공관을 떠나기 전 꽃다발을 받고 인사하고 있다. 아베 총리와 내각은 이날 오전 임시 각의를 열고 총사퇴했으며 아베 정권의 계승을 표방하는 스가 요시히데) 총리 내각이 공식 출범한다. 2020.09.16.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최장수 총리가 7년 8개월 만에 16일 퇴임했다.

16일 NHK,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아베 내각은 이날 오전 9시 넘어 열린 임시 각의(국무회의)에서 총사퇴했다.

이로써 지난 2012년 12월 26일 이후 약 7년 8개월, 연속 재임기간 2822일 동안 이어졌던 아베 정권은 막을 내렸다. 그는 연속 재임기간은 물론 1차 내각 재임기간까지 합한 총 재임기간(3188일) 등 모두 사상 재임 최장 기간을 기록했다.

그는 이날 담화를 내고 "오늘 아베 내각은 총사직한다"라며 "8년 가까이 내정, 외교 여러 과제에 전력으로 도전해왔다"고 밝혔다.


동일본대지진 후 부흥에 최선을 다했다고 자평했다. 경제를 최우선으로 여겨 "20년 가까이 계속된 디플레이션에 ‘3개의 화살’로 대처해 400만 명이 넘는 고용을 마련했다"고 적었다. 고용 성과는 보육 확충, 교육무상화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아울러 안보 관련법 제정, '자유롭고 열린 인도 태평양' 실현을 위한 노력,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유럽연합(EU)과의 경제연계협정(EPA) 등 성과를 거론했다.

이어 "모든 것은 국정선거 때마다 강한 신임을 주신, 저의 등을 밀어주신 국민 여러분 덕분이다. 다시 마음으로부터 감사드린다. 매우 어려운 때마다 부족한 저를 변함 없이 응원 해주신 모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감사를 표했다.

그는 차기 내각인 스가 내각에 대해서도 "차기 내각, 새 총리에 대해서도 국민 여러분이 이해와 지원을 마음으로부터 부탁드린다. 저는 한 의원으로서 새 체제를 지지하겠다"며 "계속 일본의 미래를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는 생각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 8년 가까이 정말로 감사했다"라며 담화를 끝맺었다.

아베는 이날 오전 각의 전 총리 관저에 들어서며 기자들에게 "정권 탈환 이래 경제 재생, 국익을 지키기 위해 외교에 하루하루 전력을 다해왔다"며 "최근 여러 과제에 국민과 함께 도전할 수 있었다는 것이 나의 자랑이다. 모두 국민의 덕분이며 심각한 때에도 힘들 때에도 지지해준 모든 사람에게 마음으로부터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공식 총리 관저 트위터에도 영상 메시지를 올려 "매번 많은 '좋아요'와 댓글을 주셔서 많은 격려를 받아 아베 내각은 여러 과제에 도전할 수 있었다"며 인사했다.

그는 응원해준 사람들에게 감사한다며 "부디 새로운 내각에도 이해와 지원을 부탁드린다. 8년 가깝게 정말 모두에게 감사했다"고 말했다.

[도쿄=AP/뉴시스]지난 2012년 12월 26일 일본 도쿄 총리 공관에서 2차 아베 내각 출범 후 사진 촬영을 하기 위해 각료들이 걸어가고 있다. 맨 앞 줄 가운데에 아베 신조 총리의 모습이 보인다. 아베 내각은 16일 총사퇴했다. 차기 내각을 이끌 스가 요시히데 총리의 모습이 마지막줄 가장 오른쪽에 보인다. 그는 7년 8개월 2차 아베 내각에서 계속 관방장관을 역임했다. 2020.09.16.
[도쿄=AP/뉴시스]지난 2012년 12월 26일 일본 도쿄 총리 공관에서 2차 아베 내각 출범 후 사진 촬영을 하기 위해 각료들이 걸어가고 있다. 맨 앞 줄 가운데에 아베 신조 총리의 모습이 보인다. 아베 내각은 16일 총사퇴했다. 차기 내각을 이끌 스가 요시히데 총리의 모습이 마지막줄 가장 오른쪽에 보인다. 그는 7년 8개월 2차 아베 내각에서 계속 관방장관을 역임했다. 2020.09.16.
아베 총리는 2006년 9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의 '후계자'로 2차대전 후 최연소 총리로서 첫 취임했다. 당시 52세였다. 2007년 참의원 선거에서 참패한 후 같은 해 9월 건강 악화로 퇴진했다.

그는 2012년 9월 다시 자민당 총재 자리에 올라 같은 해 12월 중의원 선거에서 승리, 정권 탈환에 성공했다. 2014년 중의원 선거와 2013년, 2016년, 2019년 참의원 선거에서 승리하며 장기집권했다.

금융 완화, 재정 출연 등 성장 전략 3개의 화살로 이뤄진 경제정책 '아베노믹스'에 힘을 쏟았다. 재임 중 두 차례 소비세율 증세를 실시했다. 2015년에는 집단적 자위권 한정 행사를 가능케한 안보 관련 법을 성립시켰다.

외교 부분에서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히로시마(広島) 방문을 실현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신뢰 관계를 구축해 미일 동맹 강화에도 공을 들였다.

하지만 그는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에서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 재발로 사임하겠다고 발표했다.

아베 총리에 이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신임 자민당 총재가 16일 총리 자리에 오른다. 이날 오후 열리는 임시 국회 중의원·참의원 양원 본회의에서 총리 지명을 받았다. 이후 참의원 본회의에서 지명 후, 99대 총리로 취임한다.

이후 스가 총재는 총리 관저에서 연립여당 공명당 대표와 회담을 한 뒤, 각료 인사를 실시한다. 새로운 관방장관이 즉각 각료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관방장관에는 아베의 측근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후생노동상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일왕 거처인 고쿄(皇居)에서 나루히토(德仁) 일왕으로부터 임명 받는 친임(親任)식, 각료 인증식을 거쳐 16일 밤 자민·연립여당 공명당의 스가 내각이 발족할 전망이다.


스가 총재는 총리 취임 후 기자회견을 열어 각료 인사 목적과 향후 정권 운영 등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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