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34·시카고 컵스)가 불펜 방화로 승리를 날렸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경쟁에서도 뒷걸음질했다.
다르빗슈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9피안타 1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4-3으로 앞선 8회초 교체된 다르빗슈는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8회말 컵스 타선이 1점을 추가, 다르빗슈의 승리가 유력해 보였다.
문제는 9회초였다. 제레미 제프리스가 등판해 동점을 허용한 것. 제프리스는 선두타자 조시 네일러에게 볼넷을 내준 뒤 딜라이노 드실즈를 3루수 땅볼로 잡아냈으나 프란시스코 린도어에게 좌월 투런포를 두들겨 맞았다. 5-5 동점.
그렇게 다르빗슈의 승리는 날아갔다. 다행히 컵스는 9회말 1사 만루에서 나온 카메론 메이빈의 밀어내기 사구로 6-5 끝내기 승리를 따냈다. 다르빗슈도 팀 승리에 아쉬움을 덜어낼 수 있었다.
시즌 8승을 눈앞에서 놓친 다르빗슈는 7승2패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했다. 3실점을 하며 1점대(1.77)였던 평균자책점이 2점대로 상승한 점이 아쉽다.
올 시즌 다르빗슈는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경쟁을 펼치고 있다. 현재 다승 공동 1위, 평균자책점 5위, 탈삼진(79개)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이날 다승 단독 선두로 올라갈 기회를 놓쳤다.
다르빗슈의 경쟁자는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 트레버 바우어(신시내티 레즈), 맥스 프리드(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등이 꼽힌다. 그중 디그롬은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3연패에 도전하고 있다.
디그롬이 경쟁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디그롬은 9경기에 등판해 4승1패 평균자책점 1.67 79탈삼진을 기록했다. 승수는 많지 않지만 평균자책점 1위, 탈삼진 2위다. 다음 등판을 통해 탈삼진 1위에 오를 수 있다.
바우어는 4승3패 평균자책점 1.71(2위) 83탈삼진(1위), 프리드는 6승 무패 평균자책점 1.98(3위) 47탈삼진을 각각 기록 중이다.
경기 후 다르빗슈는 "내가 못 던졌다. 상대 타선에 대한 판단은 할 수 없다. 그저 내 공이 좋지 않았다"고 자신을 탓했다. 사이영상 경쟁에 대해서는 "다음 경기에만 집중해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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