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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철 "北 당 창건일 SLBM 발사 가능성..예의주시중"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16 16:59

수정 2020.09.16 16:59

잠수함 아니더라도 사출장비 통해 발사 가능
北 잠수함 능력에 "은밀성은 여전히 위협적"
ICBM 능력에 대해 "재진입 기술 갖추지 못해"
【서울=뉴시스】조선중앙TV는 지난 2일 오전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조선중앙TV는 지난 2일 오전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원인철 합동참모본부 의장 추보자는 북한이 오는 10월 10일 노동당 창건일을 맞아 전략무기인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를 할 가능성에 대해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 합참의장 후보자는 16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 답변서에서 “현재 신포조선소에서는 태풍 이후 정비활동이 진행되고 있고, 정비 활동이 종료되면 단기간 준비로 사출장비를 통해 SLBM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사출장비를 통한 SLBM 발사를 언급한 것은 북한이 잠수함이 아닌 바지선 등 사출장비를 이용해 수중 발사를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과정을 거친다면 SLBM은 짧은 준비 시간만으로도 발사가 가능하다. 북한은 지난해 10월에도 이 방식으로 북극성3호를 수중 발사했다.

이는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지난 15일 외교안보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북한이 당 창건일을 계기로 SLBM 발사할 가능성은 낮고, 현재 SLBM 발사 준비나 도발에 특이한 징후가 없다”고 설명한 것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답변이다.


원 후보자는 북한 SLBM 능력에 대해서는 "시험 개발 단계이며, 양산 및 전력화는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북한의 미사일 전력이 한반도와 일본을 사정거리 안에 두고 있고, IRBM(중거리탄도미사일)은 미국령인 괌도 타격 가능하다고 밝혔다.

북한의 잠수함 능력에 대한 질문에 원 후보자는 “북한은 동·서해에 로미오·상어급 등 총 70여척의 잠수함(정)을 운용하고 있고 소형이고 노후화됐지만 은밀성을 고려하면 여전히 위협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경우 미국 본토까지 갈 수 있지만 대기권 재진입 기술 확보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현재 우리 군에는 북의 미사일 위협에 대응할 능력이 갖춰지고 있고 탐지 능력도 더욱 보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미중갈등 속에서 제기되고 있는 중거리탄도미사일 등 미국 전략무기 한국 배치 가능성에 대해 "공식 논의를 하거나 검토한 바 없고, 계획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동맹국 내 중거리탄도미사일 기지 설치는 미국의 대(對)중국 견제 수단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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