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코로나19에 전 세계 교육 비상, 2400만명 중퇴할 수도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16 17:31

수정 2020.09.16 17:31

요르단강 서안지구 라말라에서 6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초등학생이 코로나19 폐쇄 이후 재개방된 유엔 운영 초등학교에 등교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요르단강 서안지구 라말라에서 6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초등학생이 코로나19 폐쇄 이후 재개방된 유엔 운영 초등학교에 등교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주요 국제기구 대표들이 코로나19로 인한 학교 폐쇄를 지적하며 “세계적인 교육 비상사태”가 벌어졌다고 경고했다. 전 세계적으로 2400만명에 달하는 학생들이 다시는 학교로 돌아갈 수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의 헨리에타 포어 총재는 15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유네스코)가 공동으로 주최한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로 교육 위기가 닥쳤다고 주장했다. 그는 “코로나19로 192개국 학교가 문을 닫았다”며 “16억명의 학생들이 대면 교육을 받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포어 총재는 “51개국에서 세계 학생 인구의 절반에 달하는 8억7000만명이 아직도 학교로 복귀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학생들이 학교를 떠난 시간이 길어질수록 돌아오기 힘들다”며 학교가 교육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 영양과 면역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소 2400만명의 어린이들이 코로나19로 인해 학업을 마치지 못하고 중퇴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CNBC는 세계 각지의 학교들이 코로나19로 온라인 비대면 수업을 시행했지만 대면 교육을 대체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포어 총재는 세계적으로 4억6000만명의 학생이 인터넷이나 컴퓨터를 접할 수 없어 학교가 문을 닫으면 교육과정에서 단절된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 폐쇄 기간이 길어질수록 어린이들의 교육환경이 심각하게 파괴된다”며 “학교에 가지 못한 어린이들이 물리적, 정신적 폭력에 노출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학생들의 정신 건강이 나빠질 수도 있으며 아동 노동, 아동 성폭력에 취약해지고 가난에서 벗어나기 어려워진다”라고 지적했다.

같은날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총재는 학교를 다시 열기 위해 안전을 위한 새로운 절차가 필요하다며 “선생님의 역할과 훈련을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보건과 교육 담당자들이 긴밀하게 협력해 학교를 안전하게 재개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WHO와 유네스코, 유니세프는 지난 7일 코로나19 대비 학교 재개방에 대한 지침을 공동 발간하고 학교 재개방에 앞서 고려하고 준비해야 할 사항에 대해 설명했다.


15일 회견에 참석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총재는 어린이들이 코로나19로 사망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감염될 경우 지역사회에 바이러스를 퍼뜨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학교 재개방이 각각의 지역별 바이러스 대처 능력에 따라 결정되어야 한다면서도 학교를 계속 폐쇄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거브러여수스 총재는 “수백만 명의 아이들이 몇 달째 학교에 나가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 모두 학교가 안전하고 교육 여건을 북돋는 장소가 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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