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유가폭락 여진…DLS 순발행 마이너스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16 17:32

수정 2020.09.16 17:32

DLS 절반 이상 차지하는 원유
3월 유가 급락에 신규발행 올스톱
유가폭락 여진…DLS 순발행 마이너스
올해 들어 처음으로 파생결합증권(DLS) 순발행 기조가 꺾였다. 순발행 기조가 꺾인 것은 지난 2005년 국내 증권시장에 DLS가 최초 발행된 이후 처음이다.

16일 코스콤 체크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연간 기준(1월~9월 15일) DLS 순발행액은 마이너스 3조931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순상환액이 순발행액보다 커졌음을 의미한다. 최근 연간 순발행 규모를 살펴보면 △2016년 5조9442억원 △2017년 5조491억원 △2018년 5조8620억원 △2019년 5조4218억원으로 연평균 5조원대 순발행 기조를 유지해왔다.

이처럼 DLS 시장이 위축된 데는 DLS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원유 DLS 발행이 사실상 올스톱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브렌트유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DLS 발행액은 4월 말 이후 '제로(0)' 수준이다.

지난 3~4월 국제유가가 폭락한 이후 유가가 좀처럼 예전 수준으로 오르지 못하면서 원유 DLS의 조기상환이 미뤄져 신규 발행에 제한을 받고 있다. 또 유가 전망이 녹록지 않은 점도 결정적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유가 변동성에 놀란 증권사들이 해당 상품 판매에 나서지 않고 있다"면서 "유가 전망도 어두운데다 각 증권사의 리스크 관리가 까다로워지면서 해당 상품 판매도 중지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DLS는 계약만기일까지 기초자산 가격이 정해진 수준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면 원금과 고금리의 이자를 주는 파생상품이다. 통상 DLS 상품은 대개 6개월에 한 번씩인 조기상환 시점이나 3년 만기 시점에 유가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원금뿐만 아니라 약정된 수익률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해당 지수가 녹인 배리어를 터치한 경우 투자자들이 만기까지 ELS를 보유해야 할 가능성이 높고, 만기가 되더라도 원금손실이 날 우려가 커진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원유 연계 DLS 대부분 상품이 녹인 배리어를 터치했다"면서 "현재 상환되는 상품들은 조기상환이 아닌 만기도래에 따른 것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WTI 연계 DLS 미상환 잔액(사모 제외)은 8월 말 9095억원 수준이다.
지난 4월 기준 9237억원 대비 1.5%(142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브렌트유 연계 DLS 미상환잔액은 5361억원에서 5262억원으로 1.8%(99억원) 감소했다.
약 1~2%에 해당하는 상환액은 대부분 만기도래분으로 추정된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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