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서울시 리더십 공백 이겨내고 안정.. 서정협 체제로 포스트 코로나 대비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16 17:34

수정 2020.09.16 17:34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이 지난 14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하향 조정 등 관련 '코로나19 방역협의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이 지난 14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하향 조정 등 관련 '코로나19 방역협의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리더십 공백' 상태에 빠졌던 서울시가 차츰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특히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재확산이라는 위기 상황을 잘 극복해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비도 중앙정부 등 다른 기관에 비해 선제적으로 추진하는 등 정책의 신속성과 효율성에 안팎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결국 시스템 중심의 업무 추진이 주효한 것은 물론 소통하는 리더십의 결과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코로나19'발빠른 대처 호평

16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서울지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전일 0시 대비 51명 늘어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4794명이다. 현재 서울시의 코로나19 상황은 안정 단계로 진입하는 과정에 있다. 그러나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8·15 광복절 집회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시작된 지난달은 '최대 위기'였다. 서울시내에서만 일일 감염자는 100명이 넘었고 지난달 12일에는 최대임 154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위기 상황에 서울시는 서 권한대행을 중심으로 발 빠른 대처를 보여줬다. 중앙정부에 한 발 앞서 서울 전 지역 10인 이상 집회금지 등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강력한 방역조치 등을 실시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는 고 박원순 시장이 쌓아올렸던 위기 대처 노하우가 조직에 녹아들면서 빛을 본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마스크 의무화 행정명령을 실시하고 방역 사각지대로 꼽힌 일부 한강공원 출입 통제 등의 적절한 조치도 코로나19 확진자수를 크게 감소한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는 치밀한 정책적 움직임도 돋보였다는 평가다. 서울의 성장동력 역할을 할 관광 및 마이스 산업 정책이 대표적이다. 관광·마이스 산업은 현재는 코로나19로 위축된 상황이지만 중장기적으로 서울의 성장동력 역할로 꼽힌다. 가장 주목 받는 부분은 방탄소년단과 함께한 서울관광 홍보영상이다. 더불어 코로나19로 개최 여부가 불확실했던 '제8차 국제협회연합(UIA) 아시아태평양 총회'를 발상의 전환을 통해 비대면 방식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국내 정보기술(IT) 업체와 손잡고 세계 최초로 서울을 배경으로 한 3차원(3D) 가상회의 플랫폼인 '가상회의 서울'도 개발했다.

■서 권한대행 체제 빠르게 자리잡아

조직내 혼란을 비교적 빠르게 안정시켰다는 점에서 서 권한대행의 역할을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코로나19와 긴 장마와 사투를 벌이며 지친 서울시 전 직원에 대해 서 권한대행은 직접 격려 서한을 발송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시민들을 위해 시민응원 프로젝트인 '문화로 토닥토닥' 진행을 직접 지시하기도 했다. 환자 갑질에 지친 의료인의 고충에 공감하며 대책을 강구해 '마음치유' 심리상담 등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조직 문화는 시스템 중심의 모습을 되찾고 있다.

서 권한대행은 서울시장 임무를 맡은 뒤 회의 체계를 개선했다.
매일 오전 3명 부시장과 1급 간부들, 주요 실국장 등 15명 내외가 모이는 시정 주요이슈 논의체계를 만들었다. 매일 전날을 정리하고 당일 서울시가 할 일들을 공동으로 확인하는 방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권한대행을 비롯한 고위직이 협력해 업무를 추진한 결과 어느때보다 탄탄한 조직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실행력을 갖춘 안정적인 리더십이 권한대행 체제 우려를 불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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