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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빌보드 1위 경이로우나 음악산업 절박한 상황"

 ‘뮤콘 온라인 2020’ 윤상 예술감독

"BTS 빌보드 1위 경이로우나 음악산업 절박한 상황"
윤상 '뮤콘' 예술감독/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BTS 빌보드 1위 경이로우나 음악산업 절박한 상황"
'방탄소년단(BTS)'이 지난 2일 열린 온라인 글로벌 미디어데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뮤콘 온라인 2020(MU:CON ONLINE 2020)’의 윤상 예술감독이 “방탄소년단의 미국 빌보드 싱글차트 1위는 정말 경이로운 결과”라며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올해로 9회를 맞이하는 뮤콘은 국내외 음악산업계의 네트워크 구축과 업계 종사자 간의 교류 활성화를 통해 해외 진출을 도모하는 글로벌 뮤직 마켓으로,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전면 온라인으로 전환해 9월 23~26일 열린다.

윤상 예술감독은 16일 뮤콘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BTS가) 코로나19로 세계 음악계가 일시 정지된 상황에서 거둔 결과라 더욱 값지다”며 “앨범이나 장르 차트 1위와 달리 싱글차트는 모든 성과가 총망라돼야 얻게 되는 결과로 방탄소년단 개인의 영광이면서 동시에 아시아 뮤지션이 함께 기뻐할 수 있는 중요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방탄소년단의 눈부신 성과 이면의 녹록치 않은 음악시장의 현실을 언급했다. 그는 “한창 활발하게 활동해야하는 뮤지션들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고 얼마나 힘든 상황인지 모른다”며 3월 세계투어가 취소된 ‘원더걸스’ 출신의 솔로가수 선미를 예로 언급했다.

그는 “어제 ‘보라빛밤’의 선미씨를 만났는데, 그의 싱글곡이 국제적 평가를 받으며 상승세를 타던 찰나 코로나19로 3월 예정된 세계투어가 취소됐다”며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선미씨도 이렇게 직격탄을 맞았는데, 다른 뮤지션들의 상황은 얼마나 앞이 캄캄할지 모른다”고 부연했다.

SM, YG, JYP, 빅히트와 같은 국내 4대 대형 기획사는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온라인 콘서트라는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한 반면 중소레이블은 생존위험을 겪고 있는 게 현실. 한국대중음악의 다양성 약화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윤상은 “(언론에 회자되는) 일부 팀을 제한 대다수가 공연이 취소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인디뮤지션, 소위 멜론 등과 같이 빅데이터에서 소외된 뮤지션은 (자신들의 음악을) 알릴 기회가 제로인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입소문이라도 났던 80년대보다 더 길이 막혀있다. 뮤콘이 중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당장 무대가 마련되기 어려우니 온라인을 통한 공연이 수익으로 연결되는 게 필요하다. 뮤콘은 국가에서 뮤지션에게 준비한 (세계로 연결된) 문이다. 기획사가 없는 뮤지션들이라면 뮤콘을 통해 자신의 음악과 존재를 알릴 수 있다.”

그는 또 “뮤지션이 자신의 방에서 소수의 팬을 모아놓고 유료 공연하는 시대가 열릴 수 있다"며 "작은 규모라도 그들을 위한 (음악 활동 지원) 시스템이 필요하다. 수익구조가 생기는 무대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뮤콘 심사하며 “숨겨진 보물 발견”

뮤콘은 올해 9회를 맞았으나, 윤상 예술감독은 불과 4-5년 전만 해도 뮤콘을 잘 몰랐으며 그저 수많은 음악 페스티벌중 하나인 줄 알았다며 뮤콘의 역할과 가치를 강조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개최하는 뮤콘은 콘퍼런스, 쇼케이스, 피칭, 네트워킹 등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쇼케이스는 뮤콘이 심사를 거쳐 발굴한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를 해외 음악산업종사자에게 소개하는 창구다.

그는 “올해는 180여명이 지원해 이중 70여명이 아티스트를 선정했다”며 “예선과 본선 과정을 거치면서 얼마나 기량이 뛰어난 인디뮤지션이 많은지 알게 돼 숙연해졌다”고도 했다.

“뮤콘을 통해 세계투어를 한 혁오가 성공사례로 꼽힌다. 작년 코토바가 뮤콘을 통해 글래스톤베리에 초청됐는데 올해 코로나19로 무산돼 안타깝다. 올해는 대면 콘서트가 힘든 상황이니, 온라인 콘서트 계약이라도 맺어지길 응원 중이다." 콘진원에 따르면 2019년 뮤콘 참가 아티스트들을 2020년 16개 해외 페스티벌에 설수 있게 지원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모두 취소됐다.

올해 24~26일 열리는 ‘뮤콘 쇼케이스’에는 △MC 스나이퍼 △림킴(Lim Kim) △서도밴드 △딕펑스 △손승연을 비롯한 국내외 뮤지션 총 70팀이 참여한다.

윤상은 “조선팝을 표방하는 '서도밴드', 림킴으로 거듭난 '슈퍼스타K' 출신 가수 김예림, 전성기 시절 비요크가 생각나는 이바다 등 보석 같은 친구들이 많다. 이들을 통해 제가 알고 있던 가수들은 빙산의 일각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뮤콘은 우리가 발굴한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을 해외 음악관계자들에게 소개하는 게 주된 목적이다. 비즈니스 미팅이 행사의 핵심이다. 세계음악시장을 움직여온 마켓 중심의 대형 페스티벌이 줄줄이 취소된 가운데, 뮤콘이 온라인으로나마 열리게 돼 자부심을 느낀다. 올해는 전면 온라인으로 개최되는 바 행사의 성공적 개최가 숙제며, 비대면이지만 현장감 있게 공연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그는 뮤콘이 더 많은 뮤지션과 대중에게 알려지길 바라며 “일단 와서 그들의 음악을 들어봐달라”고 당부했다. ““뮤콘은 뮤지션을 대중과 연결해주는 든든한 큰 형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뮤지션이 음악을 포기하지 않고 뮤콘이 계속되는 한, 그들의 음악을 알릴 국제적 창구가 바로 뮤콘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