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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임원진 급여 100% 인상' 버스업체에 171억 예산 퍼주기

뉴스1

입력 2020.09.16 19:45

수정 2020.09.16 19:45

경주시 시내버스 (주)새천년미소 .(경주시제공)© News1
경주시 시내버스 (주)새천년미소 .(경주시제공)© News1

(경주=뉴스1) 최창호 기자 = 경북 경주시가 시내버스업체인 ㈜새천년미소측에 손실 보조금 명목으로 1차 추경에서 55억원 지원해 준데 이어 2차 추경에서 20억원을 편성해 특정업체 봐주기 논란에 휩싸였다.

16일 경주시 등에 따르면 제254회 경주시 임시회에 상정된 제2차 추가경정예산안에 코로나19로 인한 손실보조금 명목으로 ㈜새천년미소 측에 20억원이 편성돼 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사태로 인한 손실보조금 명목으로 지난 1차 추경 때 55억원을 합하면 추경으로만 75억원을 새천년미소 측에 지원하는 셈이 된다. 시가 올해 예산에서 새천년미소에 지원키로 한 예산까지 합하면 이 버스업체에 들어가는 세금은 171억원에 이른다.

총 166대의 버스를 운행 중인 새천년미소는 경주시의 유일한 버스업체로, 지난해 3월 기존 민간버스업체를 인수해 독점 운영권을 획득했다.


특히 시내버스 운행과 상관없는 업체 대표이사 등 경영진의 급여가 지난해 대비 100%이상 인상된 것으로 알려진데 이어서 예산 지원 규모까지 늘어나자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19년 대표이사 A씨의 연봉은 1억5600만원에서 올해는 2억7600만원으로 약 77% 인상됐고 전무이사 B씨의 연봉은 6000만원에서 무려 1억2000만원이 인상된 1억8000만원으로 알려졌다.

부사장인 C씨의 연봉도 2760만원에서 108%(3000만원) 인상된 576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C씨는 대표이사의 부인으로 확인됐다.

이와관련 경주시 관계자는 "경주시의 경우 전체 노선 중 90%가 비수익 노선이고 대부분이 관광객에 의존하고 있다. 인근 도시인 경산, 포항시와 수입을 비교했을 때 상당한 차이를 보여 관련 예산을 상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실질적인 버스운행과 관련된 예산 이외 경영진들의 급여에 대해서는 권고 조치하고 앞으로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시민들은 "코로나19 사태로 모두가 힘들고 어려울 때 시민들의 혈세로 특정업체 경영진의 배만 불려 준 것 같다"며 "지금 당장 철저한 감사를 실시해 잘못된 부분을 바로 잡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주시의회는 오는 17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시가 상정한 2차 추경예산을 심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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