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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바이러스 학자 "中이 코로나19 만들어 일부러 유출"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16 20:30

수정 2020.09.16 20:32

코로나19가 중국 정부의 공작이라고 주장한 홍콩대 공중보건대 전직 연구원 옌리멍.뉴시스
코로나19가 중국 정부의 공작이라고 주장한 홍콩대 공중보건대 전직 연구원 옌리멍.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국으로 도피한 홍콩 과학자가 중국이 코로나19를 직접 만들어 세계에 퍼뜨렸다는 주장을 내놨다. 바이러스 전문가들은 해당 주장에 대한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홍콩대학 공중보건대 전직 연구원인 옌리멍 박사는 15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의 시사 프로그램 ‘터커칼슨투나잇’에 출연해 중국 공산당이 코로나19를 만들어 의도적으로 유출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개방형 정보 플랫폼인 제노도에 다른 3명의 과학자와 함께 ‘자연진화보다 실험실에서 정교한 조작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코로나19의 특이한 성질과 합성 방법’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

그는 해당 논문에서 현재 유행하는 바이러스가 중국 제 3군의대학 군사연구소에서 보관중인 박쥐 코로나 바이러스와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바이러스 분석 결과 박쥐 코로나 바이러스에 2003년 유행했던 중증급성호흡증후군(사스) 바이러스를 합성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적었다.
논문에는 중국 정부가 6개월이면 바이러스 제작이 가능하다는 내용도 담겼다.

옌 박사는 15일 폭스뉴스에서 중국 공산당이 의도적으로 바이러스를 유출시켰냐고 보느냐는 질문에 “맞다, 물론 의도적이다”고 답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더 많은 증거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언급하면서 세계보건기구(WHO)의 협력연구기관인 홍콩대 연구소에서 근무한 배경 때문에 자신의 주장은 신뢰할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옌 박사는 "나는 WHO 협력 연구소에서 근무했고,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관련된 비밀 조사에 깊이 관여했다"면서 "나는 나만의 네트워크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나만의 정보가 있으며 세계 최고 바이러스 학자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나의 경험을 기반으로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이 바이러스는 연구실에서 만들어졌고 이런 피해를 주기 위해 세계로 퍼져나갔다"고 말했다.

앞서 옌 박사는 지난 11일 영국 ITV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 실험실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졌음을 입증할 과학적 증거를 갖고 있으며 곧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연구소) 실험실에서 만들어졌다”면서 “이 연구소는 정부의 통제를 받는 후베이성 우한의 연구소”라고 주장했다.

홍콩대에서 바이러스학과 면역학을 전공한 옌 박사는 자신이 지난해 12월 31일에 지도교수로부터 우한에서 발생한 바이러스를 조사하라는 지시를 받았고 본토 전문가들과 접촉해 1차 자료를 입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코로나19 사람 간 감염 사례가 이미 발생해 유행병이 된다고 상부에 보고했으나 아무 조치가 없었다고 말했다. 옌 박사는 신변의 위협을 느껴 지난 4월 말 미국으로 도피했다.


그러나 옌 박사의 논문을 살펴본 서방 전문가들은 이번 논문을 신뢰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미생물 발병학 전문가인 앤드류 프레스턴 박사는 15일 영국 데일리메일과 인터뷰에서 “현재 상태로는 어떤 신뢰도 갖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영국 사우샘프턴대학의 마이클 헤드 박사는 “코로나19가 실험실에서 합성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는 논문들이 이미 검증을 거쳐 나왔으며 옌 박사의 논문에는 이전 연구를 능가하는 어떤 자료도 없다”고 못을 박았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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