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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난 생존왕 인천, 11위 수원과 승점차 '0'…강원 6위 도약(종합)

뉴스1

입력 2020.09.16 22:18

수정 2020.09.16 22:18

인천유나이티드가 FC서울을 꺾고 11위 수원과의 승점차를 지웠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뉴스1
인천유나이티드가 FC서울을 꺾고 11위 수원과의 승점차를 지웠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뉴스1


최근 2연패로 부진하던 강원FC는 부산을 제압하고 6위 자리를 탈환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뉴스1
최근 2연패로 부진하던 강원FC는 부산을 제압하고 6위 자리를 탈환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뉴스1


세징야가 40-40 클럽에 가입한 대구FC는 파이널A그룹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뉴스1
세징야가 40-40 클럽에 가입한 대구FC는 파이널A그룹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파이널 그룹A와 그룹B로 나뉘는 정규라운드를 딱 1경기 남겨 놓고 '하나원큐 K리그1 2020'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상위 스플릿으로 올라갈 수 있는 마지노선인 6위 주인공은 오는 20일 최종전에서야 결정 나게 됐다.
시즌 중후반까지 '인천의 몫'으로 간주됐던 꼴찌도 이제는 오리무중이다. 11위 수원과의 승점차가 모두 지워졌다.

인천이 16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21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27분 터진 송시우의 선제골을 결승골로 지켜내면서 1-0으로 승리했다.

4승6무11패 승점 18점이 된 인천은 최근 6경기에서 4승1무1패라는 놀라운 상승세와 함께 탈꼴찌를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이날 포항과 비긴 11위 수원(4승6무11패 승점 18)과 이제 승점이 같다. 반면 파이널A그룹 진출을 위해 6위를 사수해야했던 서울은 승점 24점(7승3무10패)에 발이 묶이면서 7위로 떨어졌다.

0-0으로 끝난 전반전은 백중세였다. 서로 찬스도 실수도 비슷했다. 먼저 변화를 꾀한 쪽은 FC서울이었다. 김호영 감독대행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김진야 대신 한승규를, 그리고 한찬희 대신 기성용을 투입했다. 기성용은 앞선 경기들 보다 공격적인 임무를 부여받았다.

이 변화와 함께 서울은 후반 초반부터 라인을 끌어올려 승부수를 띄웠다. 기성용이 특유의 공간 패스와 전진 패스를 뿌리면서 서울이 분위기를 확실하게 끌어올렸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악재가 발생했다.

후반 15분쯤 왼쪽 터치라인으로 공을 치고 들어가던 기성용은 이상을 감지한 듯 멈춰 섰고 공을 밖으로 내보낸 뒤 그대로 주저앉았다. 필드로 들어간 의무 트레이너는 곧바로 뛸 수 없다는 사인을 벤치로 보냈고 기성용은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기성용의 이탈이 이날 경기의 분수령이었다. 키맨이 빠지면서 서울의 공격은 힘이 떨어졌고 반대로 인천은 점점 날카로운 역습 빈도가 늘어났다. 그러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필드를 밟은 인천의 조커 송시우가 다시 한 번 '시우타임' 세리머니를 펼쳤다.

후반 27분 인천의 역습 과정에서 고대했던 골이 나왔다. 아길라르와 송시우가 패스를 주고받으면서 서울 박스 안까지 침투했고, 마지막에 송시우가 감각적인 슈팅으로 골키퍼를 피해 골문 안으로 공을 보냈다. 이것이 이날의 유일한 득점이었다.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1-0 스코어는 유지됐고 인천의 잔류 희망은 더 커졌다. 서울이 가지고 있던 6위 자리는 강원FC가 차지했다.

강원은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부산아이파크와의 원정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최근 2연패에서 벗어난 강원은 6승6무9패 승점 24점이 되면서 서울을 다득점에서 밀어내고 6위 자리를 꿰찼다. 10위 부산(4승9무8패 승점 21)은 인천과 수원의 추월을 걱정해야할 판이다.

경기는 후반전에 불이 붙었다. 강원이 후반 11분 조재완의 선제골로 기선을 잡았다. 이현식이 박스 안 오른쪽에서 문전으로 방향을 돌려 시도한 크로스를 반대편에서 조재완이 가볍게 밀어 넣었다. 부산 수비수 3명이 그 사이에 있었으나 단 1명도 공을 걷어내지 못했다.

부산은 후반 20분 균형을 맞췄다. 호물로의 코너킥 때 공격에 가담한 센터백 김동우가 머리로 정확하게 슈팅,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김동우의 시즌 첫골이 아주 중요할 때 터진 것까진 좋았는데, 마지막에 웃은 쪽은 강원이었다.

승부의 추는 후반 37분 다시 강원 쪽으로 기울어졌다. 교체로 필드를 밟은 이영재가 다소 먼 거리에서 시도한 왼발 감아차기가 멋진 곡선을 그리면서 부산 골문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결국 이것이 이날의 결승골이 되면서 강원이 승점 3점을 챙겼다.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대구FC와 성남FC의 경기는 난타전 끝에 3-2 펠레 스코어로 끝났다. 승자는 세징야와 데얀 외국인 공격수들이 펄펄 난 대구였다.

전반 9분 만에 대구의 선제골이 나왔다. 왼쪽 측면에서 세징야가 오른발로 올린 크로스를 문전에서 데얀이 머리로 방향만 돌려놓아 득점을 성공시켰다.

경기 전까지 54골 39도움을 기록 중이던 세징야는 어시스트 하나를 추가하면서 '40-40 클럽'에 가입했다. 역대 21번째였고 외국인 선수 중에서는 5번째(몰리나, 에닝요, 데니스(귀화), 데얀) 대업이다.

아홉수에서 벗어난 세징야는 전반 37분 스스로 골을 넣으면서 기록을 자축했다. 데얀의 스루패스를 받은 세징야는 그야말로 대포알 같은 오른발 슈팅으로 성남 골망을 흔들었다.

대구가 일방적으로 분위기를 가져가는 듯 했으나 성남이 전반 막판 만회골을 만들어냈다. 전반 44분 코너킥 상황에서 김동혁의 킥을 이창용이 머리로 마무리, 불씨를 살렸다. 그리고 후반 14분 에이스 나상호가 개인기에 이은 묵직한 왼발 슈팅으로 동점까지 만들었다. 성남 입장에서는 그 좋은 분위기를 길게 가져가지 못한 게 아쉬웠다.

동점이 된 후 불과 4분 뒤 대구가 다시 앞서 나갔다. 후반 18분 정승원이 성남 진영 오른쪽 자유로운 공간에서 올린 크로스를 데얀이 다시 편안한 헤딩으로 마무리 해 대구가 3-2로 도망갔고 이 스코어를 끝까지 유지해 승점 3점을 챙겼다.

8승6무7패 승점 30점이 된 5위 대구는 22라운드 결과에 상관없이 파이널A그룹 진출을 확정했다. 반면 9위 성남은 5승7무9패 승점 22점에 머물며 A그룹 진출이 어려워졌다.

지난 라운드부터 박건하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11위 수원은 홈에서 열린 포항스틸러스와의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앞선 서울과의 경기에 비해서는 공격이 활기를 띄였으나 결정력 부족과 포항 강현무 골키퍼의 선방을 넘지 못하면서 무득점 무승부에 그쳤다.

이제 수원이 인천에 비해 앞서는 것은 다득점(수원 18골/인천 15골) 뿐이다.
4위 포항은 11승5무6패 승점 36점이 되면서 3위 상주(11승5무5패 승점 38)와의 격차를 2점으로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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