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빌 게이츠 "마스크, 조금 더 일찍 썼더라면..."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17 04:34

수정 2020.09.17 04:34

[파이낸셜뉴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가 2018년 4월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 총회에 참석해 패널 토의를 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가 2018년 4월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 총회에 참석해 패널 토의를 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대부분 호흡기 질환은 기침을 동반한다...(그런 점에서) 마스크의 가치를 과소평가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초기부터 마스크 착용이 있었다면 상황이 이렇게 나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자선재단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을 통해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국제 대응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게이츠 회장은 "의료계가 마스크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마스크를 착용하기까지는 수개월이 걸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마스크 착용이 지금은 수많은 나라, 도시, 사업장, 공공장소에서 의무화돼 있지만 초기에는 미국 등에서 보건당국이 그 효용성과 마스크 품귀 현상을 우려해 대중의 마스크 착용에 반대했다.


CNBC는 16일(이하 현지시간) 게이츠가 지난주 재단 연례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이같이 소회했다면서 미국에서는 여전히 마스크 착용이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 질병통제관리센터(CDC)의 로버트 레드필드 소장이 지난 7월 미국인 모두가 마스크를 착용하면 코로나19를 한두달 안에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미국에서는 여전히 마스크에 반대하는 이들이 많다.

게이츠는 "이같은 메시지가 전달되기까지 시간이 걸렸다"면서 이름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채 "일부 정치 지도자들은 이에 도움을 줬고, 일부는 그렇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마스크 착용에 부정적인 대표적인 인물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다.

그는 대개 마스크를 쓰지 않고, 대통령 선거 연설에 참여하는 이들에게도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지 않는다.

7월에야 병원을 방문하면서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을 대중 앞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코로나19가 글로벌 팬데믹으로 선포되고, 마스크 착용이 '애국'이라고 자신이 말한 지 넉달 뒤다.

한편 게이츠는 올해 12월 또는 내년 1월에야 코로나19 백신이 승인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1월 3일 대선 이전 백신이 나올 것이라는 트럼프의 주장과 다르다.


게이츠는 "좋은 소식은 매우 효과적인 백신이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이라며 "이를 토대로 다음 팬데믹에서는 검사, 치료, 백신에서 지금보다 후러씬 더 나은 능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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