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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라" "억울하다" 인국공 사장 괘씸죄 걸렸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17 07:26

수정 2020.09.17 07:30

[파이낸셜뉴스]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16일 인천공항공사에서 대강당에서 열린 정부의 사장 해임 추진 입장 표명 기자회견 도중에 물을 마시고 있다.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16일 인천공항공사에서 대강당에서 열린 정부의 사장 해임 추진 입장 표명 기자회견 도중에 물을 마시고 있다.


정부가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의 해임을 추진하고 구 사장이 이를 반박하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인국공 사태'의 책임을 구 사장에게 지우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인국공 사태는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추진하다 인천국제공항공사 노조와 취준생들의 반발여론이 커진 사건이다.

17일 정부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최근 감사 결과를 토대로 구 사장의 해임을 공공기관 주무부처인 기획재정부에 건의했다. 국토부는 최근 감사를 벌여 1년 전 구 사장이 사용한 22만원 법인카드 사용 문제와 인사 갈등 논란의 이유로 기재부에 구 사장의 해임안을 건의했다.

구 사장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그는 기자회견을 열고 "물러날 이유와 명분이 없다"며 강력 반발했다. 법적 대응도 시사했다.


정부가 지난해 4월 취임해 임기가 절반이나 남아 있는 구 사장을 갑작스레 해임하겠다고 나선 것을 두고 갖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다.

공기업 기관장 해임은 직무를 충실하게 수행하지 못하는 등 사유가 있을 때다. 하지만 정부가 구체적인 해임사유를 적시하지 못하면서 논란은 더 커지고 있다.

국토부는 구 사장에게 무엇이 잘못됐는지 감사 결과에 대한 내용을 통보하지 않고 '국감 당시 태풍 부실 대응 및 행적 허위보고', '기관 인사 운영에 공정성 훼손 등 충실 의무 위반'이라는 제목만 통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때문에 정부가 구 사장이 지난 6월 협력업체 소속 보안검색요원 1900여명을 직접 고용하겠다고 발표한 후 벌어진 '인국공 사태'의 책임을 떠넘기려고 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구 사장의 해임여부는 오는 24일 기재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결정된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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