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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나이 들어도 설렐 수 있다…'오지게 재밌게 나이듦'

뉴스1

입력 2020.09.17 07:30

수정 2020.09.17 07:30

[신간] 나이 들어도 설렐 수 있다…'오지게 재밌게 나이듦'

(서울=뉴스1) 윤슬빈 기자 = 자칫 무거울 수도 있는 '나이듦'이라는 주제를 유쾌하면서도 따뜻하게 다룬 책이다.

영화 감독인 저자는 '칠곡 가시나들'을 촬영을 하며 3년여 동안 느낀 것들을 유머러스하면서도 섬세한 시선으로 풀어낸다.

저자의 시선을 함께 따라가다 보면 궁금증을 갖게 된다. 나이 들어 많이 쇠약해진 팔구십 대 할머니들인데, 기운도 팔팔하고 서로 모였다 하면 소녀처럼 시도 때도 없이 까르르 웃기 때문이다.

그가 할머니들의 삶에서 눈여겨본 감정은 '설렘'이었다. 문해학교에 다니면서 한글 공부에 푹 빠진 할머니들은 세상을 새로운 발견했다, 아침 일찍부터 글자를 배우러 마을회관을 찾아가고, 떨리는 손으로 느릿느릿 한 글자 한 글자 정성스럽게 쓰고, 그동안 읽지 못했던 동네 간판들을 읽으며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글을 몰라 서러웠던 마음은 한편에 접어놓고, 설레는 마음으로 아들에게 처음으로 편지를 쓰고, 자식들과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고, 은행에 가서 사인해보는 등 읽고 쓰는 재미를 한껏 만끽한다.

저자는 하루하루 건강하고 재미있게 사는 것이 목표인 칠곡의 할머니들과 감동적인 3년여의 시간을 보내면서, 느릿하면서도 재미있고 소박하게 사는 인생에 대해, 배움과 설렘으로 가득한 노년의 시간에 대해 성찰하는 시간을 갖는다.


배우 김혜자는 "이 책이 속삭이네요, 오늘을 살아가라고. 눈이 부시게"라고, 유재석은 "하루하루 밥을 짓듯 설렘을 찾아가는 할머니들의 이야기가 뭉클한 웃음을 주네요"라며 일독을 권하는 추천사를 전했다.

◇ 오지게 재밌게 나이듦 / 김재환 지음 / 북하우스 펴냄 /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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