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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하원 "보잉, '737맥스' 결함 알고도 숨겼다"

뉴스1

입력 2020.09.17 08:08

수정 2020.09.17 08:08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이 지난 2018~19년 연이어 추락 사고를 일으킨 '737맥스' 여객기의 설계 결함을 사전에 파악하고도 숨겨왔었다는 지적이 미 의회에서 제기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 하원 운수위원회는 16일(현지시간) 공개한 '737맥스' 기종 추락사고 관련 조사보고서에서 "유럽 '에어버스'와 경쟁하던 보잉이 서둘러 운항허가를 받기 위해 연방항공청(FAA)에 압력을 가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보잉의 '압력' 탓에 FAA에서도 737맥스 기종에 적용된 설계 변경 사항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는 등 "보잉을 기쁘게 하려고" 운항허가에 필요한 절차를 무시했다는 게 운수위의 지적이다.

이 때문에 737맥스 여객기 조종사들 또한 기체 결함 사실을 모른 채 비행에 임했고 결국 사고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737맥스 기종 여객기는 2018년 10월(인도네시아 라이언에어)과 2019년 3월(에티오피아항공) 등 2차례 추락, 두 여객기에 타고 있던 승객과 승무원 346명이 모두 숨졌다.

이와 관련 운수위는 "(2차례 추락사고는) 보잉 기술진의 기술적 예측 오류와 일부 경영진의 투명성 결여, 그리고 (FAA의) 부실 감독이 불러일으킨 끔찍한 재앙"이라며 특히 "FAA 감독 과정상에 수많은 실수와 책임 방기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앞서 737맥스 여객기의 2차례 추락사고 뒤 각국 조사관들은 센서 결함 때문에 자동실속(失速)방지장치가 오작동해 비행 중 기수가 아래로 꺾인 사실을 확인했다.
조종사들이 기체를 바로잡지 못했던 이유가 이 같은 결함과 오작동에 있었다는 것이다.

737맥스 사고 이후 미 하원엔 FAA의 항공기 운항허가 절차를 강화하고, FAA가 정기적으로 외부감사를 받도록 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법안이 발의됐다.


이런 가운데 보잉 측은 "1년여 간의 내부 시험과 외부기관 검사를 거쳐 737맥스의 설계 결함을 고쳤다"며 올 3분기부턴 이 기종을 다시 판매할 수 있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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