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9월 코로나 확진자 25% 늘면, 성장률 -5.5% 추락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17 11:06

수정 2020.09.17 14:02

9월 코로나 확진자 25% 늘면, 성장률 -5.5% 추락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확산이 이달에도 계속된다면 올해 우리나라의 성장률이 -5.5%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장기화되면 자본축적과 생산성 감소 등의 충격으로 전이돼 한국 경제의 장기 성장 경로 자체를 바꿀 수 있다는 지적이다.

17일 한국경제연구원은 '코로나19의 경제적 영향 분석:제2차 대유행 점검' 보고서에서 세계 7개 지역과 9개 산업을 대상으로 40분기에 걸친 경제 영향을 분석했다.

코로나19의 확산규모와 속도에 따라 경제적 영향이 변화하므로 △7, 8월의 감염자수가 3·4분기에도 유지한다는 시나리오1과 △9월 감염자 확산으로 시나리오1 대비 감염자가 25% 증가하는 시나리오2로 설정, 이후 감염자의 수는 점진적으로 완화되는 것으로 가정해 추론했다.

이에 따라 올해 성장률은 한국은 시나리오1에서 -2.3%, 시나리오2에서 -5.5%에 이를 것으로 관측됐다. 조경엽 한경연 경제연구실장은 "감염이 확산될 경우 한국은 -5.1% 성장률을 기록한 외환위기 이상의 경기침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유럽 -10.5%, 미국 -6.2%, 일본 -4.4%, 아시아 -0.9%, 중국 1.5% 순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미국의 성장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2.5%, 대공황 -12.9%를 기록한 것에 비추어 본다면 코로나19의 영향은 세계경제에도 치명적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이 크지 않다면 국내총생산(GDP)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장기에는 충격 이전의 성장경로를 회복할 것"이라며 "이전의 성장률과 소득수준 추세를 유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9월 코로나 확진자 25% 늘면, 성장률 -5.5% 추락

그러나 충격이 크다면 GDP와 성장률 궤도에 변화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충격으로 인해 장기적인 소득이 감소하는 규모효과(level effect)가 일어나거나, 인적자본 축적과 생산성이 저하돼 성장경로 자체가 하향되는 성장효과(growth effect)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 발생 이후 3~10년 평균 GDP 손실액은 한국 168억~235억달러, 미국 1068억~1375억달러, 일본 355억~502억달러, 중국 1897억~2689억달러, 유럽 2796억~3781억달러, 아시아 1092억~152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중국은 단기효과에 비해 장기효과가 크게 나타나는데 이는 기존 경로의 성장률이 다른 지역에 비해 빠르게 증가해서다.

이 경우 한국은 기존 경로의 성장률에 비해 0.11~0.16%p 감소하고, 미국(-0.08~-0.10%p), 일본(-0.07~-0.12%p), 중국(-0.11~-0.15%p) 등도 추가적으로 성장률이 떨어질 전망이다.

특히 한국의 수출은 7.2~9.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실업률은 기준치인 3.5%에 비해 올해 0.68~0.91%p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조 실장은 "국가채무가 급증하면 장기 성장 경로는 더욱 낮아져 저성장이 고착화될 수 있다"며 "규제개혁, 노동개혁, 법인세 인하 등 제도 개선을 통해 국내 투자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현재의 위기를 탈출하고 장기 저성장을 막는 최선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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