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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2023년까지 제로금리 시사…경기침체 출구 안보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17 11:05

수정 2020.09.17 11:05

-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 3000만명 돌파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뉴시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발(發) 글로벌 경기침체가 더욱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만 하더라도 경제가 급격히 회복되는 'V자형'이나 완만한 'U자형' 예상이 많았지만, 하반기 들어서도 코로나19 사태가 수그러들지 않자 최악의 시나리오인 'L자형'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3000만명을 돌파했고, 일일 확진자 수가 거의 30만명에 달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16일(현지시간) 기준금리 동결 결정 후 기자회견에서 "전반적인 경제활동이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을 훨씬 밑돌고 있다"면서 "경제 전망이 매우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코로나19로 여전히 1100만명이 일자리를 잃은 상태"라며 "올해 초 탄탄한 경제활동과 고용수준으로 돌아가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이번 회의에서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3.7%, 실업률은 7.6%로 각각 예상됐다. 코로나19 이전(성장률 2%대·실업률 3~4%대)과 비교하면 상당히 악화된 수준이다.

연준은 이날 최소 2023년 말까지 제로금리 정책(0.00~0.25%)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최대고용 등의 성과를 달성할 때까지 경기부양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람들이 광범위한 활동에 다시 참여해도 안전하다고 느낄 때까지 완전한 경제 회복이 달성될 것 같지 않다"며 코로나19 억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는 15일자 보고서에서 경기회복이 'L자형' 또는 '나이키형'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L자형은 장기침체에서 회복이 심각하게 지연되는 상황, 나이키형은 가파르게 떨어진 경제성장률이 점진적으로 회복하는 그래프다.

ADB는 이 보고서에서 올해 아시아 45개 회원국의 GDP 전망치를 기존 0.1%에서 -0.7%로 하향조정했다. 코로나19 1차 대유행 지속과 재확산 반복이 주요 리스크로 꼽혔다.

ADB는 "장기간에 걸친 격리, 예방조치가 실행됨과 동시에 시장의 공급과 수요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이는 생산능력 저하와 같이 경제에 오래가는 피해를 입히고 금융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세계무역기구(WTO)도 앞서 지난달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심각한 경제적 피해로 인해 "경제와 무역 정책, 보건위기 전개 방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아 L자형 회복이 현실적"이라고 발표했다.

코로나19 기세는 좀처럼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3001만4979명, 사망자 수는 94만448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31일 세계보건기구(WHO)에 발병이 보고된지 261일만이다.
기대를 모았던 코로나 백신들에서도 잇따라 부작용이 보고되면서 백신 출시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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