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미친 듯 일해도 시급 3989원"…'패션어시' 특별근로감독 신청

뉴스1

입력 2020.09.17 11:58

수정 2020.09.17 11:58

1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청년유니온 관계자들이 패션스타일리스트 6명에 대한 특별근로감독 신청 이유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뉴스1
1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청년유니온 관계자들이 패션스타일리스트 6명에 대한 특별근로감독 신청 이유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뉴스1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패션스타일리스트에게 고용된 어시스턴트 노동자들이 유명 패션스타일리스트들의 노동관계법 위반 사례를 살펴봐달라며 고용노동청에 특별근로감독을 신청했다.

청년유니온은 1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패션스타일리스트 어시스턴트(패션어시)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확인하기 조사가 필요하다며 고용노동청에 특별근로감독 신청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청년유니온이 특별감독을 요구하는 패션스타일리스트는 언론에 자주 모습을 나타내며 알려진 서모씨를 비롯해 6명이다. 청년유니온은 "제보 내용을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어시를 많이 고용하고 있는 경우와 업계 내에서도 인지도를 고려해 선정했다"고 밝혔다.


청년유니온은 패션스타일리스트(실장)들이 보통 프리랜서 형태의 개인사업자로 일을 하고 있으며 패션어시들은 실장들에게 고용돼 도제식으로 교육을 받으며 일을 하고 있어 정당한 노동자로서의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해왔다.

앞서 청년유니온은 패션어시 관련 종사자 25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94%의 노동자가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못햇으며 97%는 최저임금을 지급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의 평균임금은 시단당 3989원으로 추정됐다.

이날 패션어시로 일을 하는 A씨는 "한달 평균휴일은 4일이고 이조차도 미리 알 수가 없어 친구들, 가족들과 마주 앉아 밥한끼 먹기가 힘들다"라며 "월급은 97만원을 겨우 받는데 이 역시 밀리는 경우가 반이다. 월세는 비싸고 출장이 잦아 교통비도 두배인지라 미친 듯이 일하는 데도 계속 부모님께 손을 벌리거나 대출을 받아야 살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패션어시 노동자 B씨도 "실장들이 이기적이라고 말하는 어시들이 바라는 것은 최저임금 수준의 돈을 받고 정해진 휴일을 갖는, 무법지대에서 최소한의 법의 보호를 받는 것"이라며 "실장들은 법대로 했다간 전부 망한다며 어시들을 핍박하는데 그 말대로라면 청년들의 희생으로 유지되는 이 업계가 제정신인가"라고 꼬집었다.

패션어시 노동자들은 오는 23일 노동조합준비위원회를 출범하고 본격적인 노조 활동에 돌입한다.
패션어시노조는 청년유니온 산하의 지부 형태로 설립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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