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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가스' 이산화탄소 농도…"한국, 지구평균보다 높았다"(종합)

뉴시스

입력 2020.09.17 12:25

수정 2020.09.17 12:25

기상청, '2019 지구대기감시 보고서' 발간 우리나라 온실가스 분석 결과 내용 담겨 안면도 농도 증가율, 세계 평균과 비슷해 WMO "기후 안정 위해 이산화탄소 줄여야"
[서울=뉴시스]한반도, 미국, 전 지구의 이산화탄소 농도 비교. 2020.9.17(사진=기상청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한반도, 미국, 전 지구의 이산화탄소 농도 비교. 2020.9.17(사진=기상청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전 세계 평균 이산화탄소 농도보다 높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최근 10년 간 국내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율은 전 세계 평균 증가율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 산하 국립기상과학원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9 지구대기감시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7일 밝혔다. 해당 보고서에는 국내에서 관측한 이산화탄소 농도를 비롯, 대표적인 온실가스 분석 결과 등이 담겨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안면도 417.9ppm·제주도 고산 416.9ppm 등으로, 미국해양대기청(NOAA)에서 발표한 전 세계 평균농도(409.8ppm)보다 높았다.


특히 보고서는 단기적인 영향을 가장 적게 받아 한반도를 대표하는 기후변화감시소로 꼽히는 안면도의 경우 지난 10년(2009~2018년) 간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율이 연간 2.4ppm으로, 전 지구 평균 증가율(연간 2.3ppm)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또 안면도에서 관측한 지난해 이산화탄소 연평균 농도 417.9ppm은 전년 415.2ppm 대비 2.7ppm 증가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서울=뉴시스]연 평균 이산화탄소 농도 변화 경향(안면도, 고산, 울릉도, 전 지구 평균). 2020.9.17(사진=기상청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연 평균 이산화탄소 농도 변화 경향(안면도, 고산, 울릉도, 전 지구 평균). 2020.9.17(사진=기상청 제공) photo@newsis.com
기상청은 지난해 온실가스 농도가 높았던 이유에 대해 "세계기상기구(WMO) 지구대기감시 프로그램에서 정한 '지구급 관측소'인 미국 마우나로아에서도 2.9ppm이 증가하는 등 다른 주요 관측소와 비슷한 결과가 나온 것"이라면서, "전 세계적으로 고온현상이 발생해 해양과 토양에서의 온실가스 배출이 많아진 결과로 판단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기상청은 "안면도는 '지역급 관측소'인데, 지역급 관측소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청정 지역에 위치한 지구급 관측소보다 다소 높은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지구급 관측소는 전 세계적 평균을 내기 좋은 조건을 가진 관측소를 말한다.

또 안면도와 제주도 고산의 미세먼지(PM10) 연 평균값은 관측 이래 대체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으나, 지난해에는 각각 39㎍/㎥, 35㎍/㎥으로 증가했다. 안면도의 경우 최근 10년 대비 8.3%, 제주도 고산의 경우 최근 8년 대비 16.7% 증가한 것이다.

기상청은 "강하게 불던 겨울철 북서 계절풍이 2019년에는 다소 약화됐고, 관측지점의 연무 현상 일수가 증가했던 것이 원인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안면도와 제주도 고산의 연무 현상 일수는 최근 10년 대비 약 58~1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뉴시스]20세기 중반 이후 다양한 극한 기후 현상의 발생 빈도 및 강도 경향(화살표 방향은 변화의 방향을 나타냄). 2020.8.18(사진=기상청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20세기 중반 이후 다양한 극한 기후 현상의 발생 빈도 및 강도 경향(화살표 방향은 변화의 방향을 나타냄). 2020.8.18(사진=기상청 제공) photo@newsis.com
한편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은 미래 기후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2001년부터 매년 지구대기감시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관측 지점은 안면도, 고산. 울릉도·독도, 포항에 위치한 기상청 기후변화감시소와 대학(서울대·숙명여대·연세대·제주대) 및 관계기관(광주과학기술원·극지연구소)으로 구성된 7곳의 위탁감시소다.

관측하는 자료는 온실가스(이산화탄소·메탄·아산화질소·육불화황 등), 반응가스(오존· 일산화탄소·질소산화물 등), 에어로졸(PM10 등), 성층권 오존, 자외선, 대기복사, 총 대기침적(산성도 등)이다.

[새크라멘토=AP/뉴시스]지난 2019년의 이상 온난 기후로 그린란드의 얼음이 기록적으로 녹아 내려 그 양은 캘리포니아주를 1.25m 이상의 물로 덮을 정도라는 연구 결과가 지난달 발표됐다. 사진은 2019년 8월16일 그린란드 쿨루스크 인근에 떠다니는 빙하의 모습. 2020.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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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WMO는 지난 7일 유엔환경프로그램, 국제과학위원회 등이 후원하는 '지구기후관측시스템'의 지구 잉여열 축적 위치 종합 평가 결과를 최초로 내놓기도 했다. 지구 잉여열은 대기 중 인위적 이산화탄소와 관련이 있다.


이 발표에 따르면 기후변화를 안정시키기 위해 지구를 에너지 균형 상태로 되돌리려면 대기 중 이산화탄소 양을 현재 농도인 410ppm 부근에서 약 350ppm으로 줄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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