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2년 임진년에 터진 왜란은 무려 7년 동안 백성의 삶을 뿌리까지 파괴했다. 영의정의 자리에서 밀려오는 왜적에 맞서 전란을 진두지휘한 유성룡은 지도자의 나태와 무능이 백성에게 미치는 고통을 목격하고 후세를 경계하는 징비록을 남겼다. 그는 무엇보다 자신을 뼈저리게 반성하고 백성의 아픔에 처절하게 공감한 몇 안 되는 지도자였다. 이것이 백성의 역량을 결집해 국난을 극복하는 원동력이 됐다. 유성룡 사후 백성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거행된 조선조 최초의 '백성장'이 이를 잘 증명한다. 기자 출신인 저자는 당대의 사료를 참고해 종군기자의 시각에서 임진왜란을 르포 기사로 담아내며 유성룡을 재조명한다. 저자는 코로나로 일상이 멈춘 이 시대 재상 유성룡에게서 국난을 이기는 지혜와 인내를 배울 수 있다고 말한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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