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홀로서기' 나선 LG화학 배터리…"세계 최고 에너지社 되겠다"

뉴스1

입력 2020.09.17 12:59

수정 2020.09.17 14:37

서울 여의도 LG화학 본사 로비 2014.6.10/뉴스1
서울 여의도 LG화학 본사 로비 2014.6.10/뉴스1


지난해 5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EV 트렌드 코리아 2019에서 김학용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LG화학 배터리팩을 보고 있다. 2019.5.2/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지난해 5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EV 트렌드 코리아 2019에서 김학용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LG화학 배터리팩을 보고 있다. 2019.5.2/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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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1위 업체인 LG화학이 배터리 사업을 분사해 별도 법인으로 만들기로 결정했다. 대규모 투자자금을 유치해 매년 급격히 성장하는 배터리 시장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17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전문사업 분야로의 집중을 통한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전지사업 부문에 대한 회사분할안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10월30일 개최되는 임시주주총회 승인을 거친 후 12월1일부터 배터리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법인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이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분할 방식은 LG화학이 분할되는 배터리 신설법인의 발행주식총수를 소유하는 물적분할로 결정했다. LG화학은 비상장 신설법인의 지분 100%를 가지게 된다.

이번 분사 결정은 투자를 위한 '실탄'을 확보하려는 목적이다. 지금까진 석유화학 사업에서 번 돈을 쪼개 배터리 사업에 투자했지만, 매년 급격히 성장하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제대로 대응하려면 기존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LG화학 측은 "현재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수주잔고 150조원 이상을 확보했고 연간 3조원 이상의 시설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며 "대규모 투자자금을 적기에 확보할 필요성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2분기 배터리 사업이 흑자 전환한 지금이 '홀로서기'가 가능한 적기라고 판단했다. 그동안 배터리 사업은 적자가 이어졌지만, 2분기 1555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턴어라운드했다. 특히 올해 1~7월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점유율 25.1%로 중국·일본 업체를 제치고 1위를 기록하는 등 자신감도 커졌다.

여기에 테슬라 등 글로벌 전기차 업체의 배터리 주문이 밀려들면서 지속적인 흑자 확대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LG화학 관계자는 "배터리 산업의 급속한 성장 및 전기차 배터리 분야의 구조적 이익 창출이 본격화되고 있는 현재 시점이 회사분할의 적기"라고 말했다.

특히 대규모 투자자금을 유치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해 업계는 LG화학이 배터리 사업 법인의 기업공개(IPO)로 신주를 발행해 10조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LG화학도 이번 회사분할을 통해 배터리 사업을 비롯한 각 사업분야의 적정한 사업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게 됐다는 입장이다.

다만 IPO에 대해선 "현재 구체적으로 확정된 부분은 없지만 추후 지속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을 아꼈다.
전기차 수요 확대에 따른 시설투자 자금은 사업 활동에서 창출되는 현금을 활용하고, LG화학이 신설 법인의 100% 지분을 가지고 있어 필요할 경우 여러 다양한 방법으로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LG화학은 배터리 신설법인이 올해 약 13조원의 매출액을 기록하고 2024년에는 30조원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
LG화학 측은 "신설 법인을 배터리를 중심으로 하는 세계 최고의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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