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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국민 돈 맛’ 김종인 발언에 수치심과 분노 일어”

뉴스1

입력 2020.09.17 13:25

수정 2020.09.17 14:04

17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경기도의회 제346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 참석해 도정질문에 답변하고 있다.(경기도청 제공)/© 뉴스1
17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경기도의회 제346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 참석해 도정질문에 답변하고 있다.(경기도청 제공)/© 뉴스1

(경기=뉴스1) 송용환 기자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일명 ‘국민 돈 맛’ 발언에 대해 “수치심과 분노가 일었다. 국민주권을 무시한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이 지사는 17일 도정질문에 나선 경기도의회 김명원 의원(민주·부천6)의 “김 위원장이 ‘국민이 돈에 맛을 들이면 거기서 떨어져 나가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지사는 “김 위원장은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분이지만 최근 ‘국민이 돈 맛을…’ 이런 표현을 전해 듣는 순간 수치심과 분노가 동시에 일었다”며 “이건 국민주권주의를 무시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아주 단순하게 예를 들면 주인(국민)이 머슴(정치인)한테 돈을 주면서 고기도 사고, 쌀도 사서 상을 차리라고 했는데 머슴대표가 ‘주인이 고기 맛을 알면 살림 망치는데 이거 큰일 났다. 고기 주지 말자’와 똑같은 것”이라며 “정치인은 대리인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완전히 벗어나서 국민을 지배 대상으로 여기는 마인드를 보고 심각한 좌절감을 가졌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여야 대표 오찬 간담회에서 “국민은 한 번 정부의 돈에 맛을 들이면 거기서 떨어져 나가려고 하지 않는다”고 발언해 당 안팎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나온 바 있다.


10월3일 개천절 집회 개최를 우려하면서도 “3·1만세운동에 나섰던 선조들이 생각돼 가슴이 뭉클하고…”라고 한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이 지사는 “과거 DNA를 숨기기 어렵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지사는 “10월3일 집회에 대한 문제 의식이 있다면 8·15집회에 참석해 심각한 국가적 위기를 초래한 행위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된다”며 “(개천절 집회를)안 오면 좋겠다고 하면서도 ‘감동 받았다’ 이렇게 말하는 것을 보면 역시 국민의힘의 과거 DNA를 숨기기 어렵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참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 지사는 지난달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도 차원에서 검토 중인 ‘토지거래허가제’를 비판하자 김 위원장을 향해 “주 대표 등 당직자들로 하여금 대외적 의사표현이나 상대에 대한 비판은 신중한 검토 후에 객관적 사실에 기초해 정당한 범위 내에서 하도록 단속하라”고 충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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