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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워크 'AI 비서'…"/캐스퍼, 병가 신청해줘"라고 물으니 "갑자기요?"

뉴스1

입력 2020.09.17 13:26

수정 2020.09.17 13:26

카카오워크 AI비서 캐스퍼 이용화면© 뉴스1 강은성기자
카카오워크 AI비서 캐스퍼 이용화면© 뉴스1 강은성기자


카카오워크 AI비서 캐스퍼 이용화면© 뉴스1 강은성기자
카카오워크 AI비서 캐스퍼 이용화면© 뉴스1 강은성기자


AI비서 캐스퍼에게 물어볼 수 있는 질문들 © 뉴스1
AI비서 캐스퍼에게 물어볼 수 있는 질문들 © 뉴스1


AI비서 캐스퍼 이미지 © 뉴스1
AI비서 캐스퍼 이미지 © 뉴스1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카카오톡 대신 '업무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카카오워크가 전격 공개된 가운데 카카오워크의 여러 기능을 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인공지능(AI) 비서 '캐스퍼'의 역할도 주목된다.

캐스퍼는 카카오워크 전용 AI 비서다. 날씨, 주가, 환율 등 일반 정보 뿐만 아니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보, 영문 번역, 영화-TV프로그램 정보 등도 안내해준다.

◇슬래시 기호 하나로 '비서' 호출…샵검색, '헤이카카오'와 달라

현재 AI 비서 플랫폼이 대부분 '음성인식'으로 구현돼 있는데 비해 캐스퍼는 업무용 특성을 반영해 문자 입력으로 답변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국민메신저' 카카오톡도 이미 음성AI 비서가 적용돼 있어 '헤이 카카오'라는 '시동어'를 부르면 카카오톡 AI비서가 동작하는데, 캐스퍼는 시동어 대신 슬래시(/) 기호를 입력하고 필요한 내용을 요청하면 된다.

예를들어 "/캐스퍼, 오늘 코로나19 확진자수 얼마나 돼?"라고 질문을 하면 중앙재난관리본부와 연동돼 캐스퍼가 답변을 해 준다.


업무용 메신저에서는 대부분 문자 입력을 하기 때문에 음성보다 익숙하고 편리한 느낌이 들었다.

또 카카오톡 모바일버전에서는 '샵(#)검색'이 제공돼 샵 기호를 붙이면 인터넷 검색이 가능하다. 단 샵검색은 카카오톡 PC버전에선 지원하지 않고 있다. 캐스퍼는 샵검색과 같은 정보검색 기능을 모바일 뿐만 아니라 PC버전에서도 지원하며 질문/응답 식의 대화형 검색이 가능해 보다 친절한 답변을 대화창 내에서 받을 수 있다.

카카오측은 앞으로 캐스퍼의 정보 제공처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보다 많은 정보를 제공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의실 위치·휴가·수당 정보까지…알쏭달쏭 사내규약 확인에 '찰떡'

카카오워크의 AI비서 캐스퍼만의 강점은 사내 각종 정보 검색과 문의에 용이하다는 점이다.

사내 휴가 규정이나 야근 수당 신청, 각종 제경비 규정이나 신청 방법, 회사 내 직원의 근무 위치와 회의실 검색, 예약까지 '우리회사'에 대한 정보를 '/캐스퍼'로 물어볼 수 있다는 점이다.

그간 관련 규정이나 방법이 궁금할 경우 동료 직원들에게 알음알음 물어보거나 혹은 낯선 '총무과' 직원들에게 조심스럽게 문의해야 했지만, 캐스퍼는 이같은 기능을 언제든 편하게, 반복적으로 알려준다.

예를들어 "/캐스퍼, 국내 출장에서 교통비 지원 어떻게 받아?"라든지 "/캐스퍼, 출산 휴가중에 급여가 얼마나 들어올까?", 혹은 "/캐스퍼, 디지털마케팅부서 위치 알려줘"와 같은 '우리회사'에 관한 정보를 편하게 물어볼 수 있고, 답변도 들을 수 있다. "지난번에 알려드렸잖아요"와 같은 핀잔을 듣거나 답변이 없어 속을 태울 필요도 없다.

이 기능은 카카오워크 기업사용자로 등록하고 사내 시스템을 '연동'해야만 지원되는 기능이다. 관리자 입장에서는 처음 입력/연동(최적화) 과정이 다소 번거로울 수 있지만, 한번 해 두면 수많은 반복적인 사내 직원들의 질문을 AI 비서로 대체할 수 있어 효율적이다.

◇'지원불가' 딱딱한 답변보다 "어쩌다가요?" 같은 감성대화도

물론 AI비서 캐스퍼는 태어난지 며칠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미흡한 점들도 적지 않게 눈에 띈다.

카카오워크를 실제로 실행해 사용하면서 필요한 기능을 캐스퍼에게 요청했을때 대부분의 답변 "아직 지원하지 않는 기능"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특히 회사 업무에서 가장 중요한 기능중의 하나가 일정 공유와 확인인데, 이 기능은 현재 지원하지 않고 있다.

카카오측은 "아직 '프리뷰'(사전 공개)기간이어서 기능이 완성된 상태는 아니다"면서 "최대한 빠른 시간내에 일정관리 등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오는 11월25일 유료버전의 카카오워크를 공식 출시할 예정인데, 유료버전인만큼 해당 기능도 적용완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캐스퍼는 지원하지 않는 기능에 대해서도 딱딱한 답변 대신 '감성대화'를 하는 모습도 보였다.


예를 들어 "/캐스퍼, 병가 신청해줘"라고 질문했더니 "갑자기요?"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현재 기준으로 휴가 신청은 사내 시스템과 연동이 되어야 가능한데다 현재 일정관리 기능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캐스퍼가 해 줄 수 없는 기능이다.


그러나 캐스퍼는 상황에 따라 "지원하지 않는 기능입니다"라는 딱딱한 답변 대신 "다리를 다쳤으니 병가 신청해줘"라는 질문에 "어쩌다가요"라며 감성답변도 하는 '똑똑함'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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