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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하수·폐수처리장 통합 지하화, 우려의 목소리 제기

뉴시스

입력 2020.09.17 13:47

수정 2020.09.17 13:47

[대구=뉴시스] 서대구고속철도역 인근 4곳의 노후 하·폐수처리장을 한 곳으로 통합 지하화하는 ‘서대구 맑은물센터 건설 민간투자사업’ 조감도이다. 뉴시스DB. 2020.09.17. photo@newsis.com
[대구=뉴시스] 서대구고속철도역 인근 4곳의 노후 하·폐수처리장을 한 곳으로 통합 지하화하는 ‘서대구 맑은물센터 건설 민간투자사업’ 조감도이다. 뉴시스DB. 2020.09.17. photo@newsis.com

[대구=뉴시스] 정창오 기자 = 대구시가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서대구 하·폐수처리장 통합지하화사업에 대한 타당성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대구시의회를 중심으로 대두되고 있다.

17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통합지하화사업은 1일 30만t 규모로 기존의 달서천, 북부하수처리장, 염색공단 1·2처리장을 북부하수처리장 지하에 통합하는 것으로, 60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2026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하지만 1일 30만t의 처리용량은 기존의 달서천 40만t, 북부 17만t, 염색1·2처리장 10만5000t 등 총 67만5000t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규모다.

통상적으로 처리용량이 시설용량의 70~80% 정도를 적정 처리용량으로 산정하는 것을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한 시설규모라는 지적이다.


특히 지하화를 계획하는 북부하수처리장의 면적이 9만6000㎡로 시설할 수 있는 최대 규모의 시설이 1일 31만t에 불과해 향후 엄격해질 수밖에 없는 수질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여유 부지가 전혀 없게 된다.

하·폐수 통합처리에 의한 처리효율과 검증되지 않는 공법과 기술의 도입에 대해서도 우려하는 시각이 있다.

대구시는 하·폐수처리장 통합 지하화에 신기술과 신공법을 적용해 적은 비용과 작은 용량으로도 운영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구=뉴시스]김동식 대구시의원. 뉴시스DB. 2020.09.17. jco@newsis.com
[대구=뉴시스]김동식 대구시의원. 뉴시스DB. 2020.09.17. jco@newsis.com

하지만 근래 대구시가 신기술과 신공법을 적용했다던 현풍하수처리장 2단계 공사는 준공허가를 받지 못한 채 불법으로 운영되고 있고, 상리음식물처리장은 10년을 끌다가 신공법을 포기하면서 겨우 하자보수를 마쳤다.


대구시의회 경제환경위원회 소속 김동식 의원은 17일 오후 제277회 임시회 시정질문을 통해 하·폐수통합 지하화 사업의 우려되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철저한 검증을 요구했다.

김 의원은 “민간사업자가 제시한 신공법이라는 말만 믿고 추진하다가는 현풍하수처리장 2단계 공사와 상리음식물처리장과 같은 과거 실패한 사례를 답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사업은 대구시만의 문제가 아니고 염색공단과도 충분히 합의가 이루어져야 가능하다”며 “슬러지 처리비용, 기존 염색폐수처리장의 철거비용, 폐수처리비용 등 사전에 충분한 논의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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