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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북 5가지 제안, 북측 통큰 결심 기대한다”

뉴시스

입력 2020.09.17 14:14

수정 2020.09.17 14:14

DMZ 포럼 기조연설 경기도발 남북교류협력으로 평화조성 '시동'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재명 경기도지사

[의정부=뉴시스] 배성윤 기자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7일 ‘2020 DMZ 포럼’에서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 시대를 열기 위해 경기도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남북 공동방역 및 수해복구 지원 등 5가지 제안에 대한 북측의 호응을 촉구했다.

이 지사는 기조연설에서 “코로나19는 우리의 일상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당연하게 여겨 무심코 지나쳤던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절감하고 있다”며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일상을 되찾기 위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하는 것이다. 이는 평화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제는 소극적이고 불안정한 평화가 아닌 적극적이고 항구적인 평화가 우리의 일상이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 토대에서 번영의 성취를 이루는 것이 우리가 당장 해야 할 일”이라고도 했다.


이 지사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도보다리’ 회담과 평양공동선언을 회상하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정부의 노력과 성과를 강조했다. “그렇게 평화를 만들었지만 평화를 지키는 것은 쉽지 않았다”며 “포기할 수 없다. 옳은 길이라면 시련과 고난이 있다고 해도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특히 “경기도는 DMZ를 품은 대한민국 최대 지방정부이자 남북관계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곳”이라며 “그렇기에 남북관계 발전에 대한 막중한 사명감과 책임의식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북교류를 통해 신뢰를 회복하고 평화를 정착시켜 번영의 길로 가고자 한다. 그것이 남북 모두에게 이익이라고 믿는다. 이 자리를 통해 몇 가지 협력 사업을 북측에 제안한다”고 밝혔다.

▲남북 공동방역 및 의료협력 ▲임진강 수계관리 협력 ▲접경지 사업 남북 공동 조사·연구 ▲남북 공동 삼림복원 및 농촌종합개발 ▲대북 수해복구 지원 등이다.

이 지사는 첫째로 “아프리카돼지열병과 코로나19에서 보듯 전염병과 감염병은 국경으로 막을 수 없다. 피해를 막고 모두의 안전을 확보하려면 남북 공동방역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개풍개성 일원에 ‘남북 공동의료·보건 방역센터’를 설립하자고 제안했다.

둘째로 수해방지와 통합적인 물 관리를 위해 ‘남북 수계관리 기구’를 설치할 것을 제안했다. “남측은 홍수피해를 막고 북측은 물부족 사태 예방과 전력난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셋째로 “이제는 한강하구 남북공동수로조사를 재개하고 서해경제공동특구 조성사업을 상호 합의대로 이행해야 할 때”라며 “아울러 비무장지대 안에 개성과 판문점을 연계해 남북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평화공원을 조성할 수 있도록 조사와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넷째로 최근 경기도가 지방정부 최초로 양묘장 조성 물품과 스마트 온실에 대한 유엔 대북제재 면제 승인을 받은 것을 언급하며 “제재 걱정이 사라진만큼, 개풍양묘장과 농촌시범마을 조성에 대한 협의를 재개하자”고 했다.

다섯째로 “최근 연이은 태풍으로 북측의 피해 역시 심각한 것으로 안다. 1984년 우리가 홍수 피해를 입었을 때 북측 역시 구호물자를 조건 없이 지원한 바 있다”며 경기도가 가능한 형편에서 조건 없이 대북 수해복구 지원사업에 함께 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끝으로 이 지사는 “경기도는 언제 어디서든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
5가지 제안을 실현하려면 북측의 참여가 꼭 필요한 만큼, 통큰 결심을 기대한다”며 “국회에서도 대북전단 금지법 제정, 남북정상선언 비준 등 현안을 조속히 처리해 평화협력에 대한 우리의 의지를 보여달라”고 청했다.

‘DMZ는 평화를 원한다’라는 주제로 17, 18일 온라인으로 열리는 이번 포럼은 라이베리아 출신의 평화운동가 리마 보위, 국제관계학자인 미국 하버드대 조셉 나이 교수 등 국내외 석학, 전문가, 평화NGO 등이 참여한 가운데 ▲기획세션 ▲평화운동 협력세션 ▲특별세션 ▲초청세션 등으로 진행된다.


홈페이지(www.dmzforum.or.kr)에 접속하면 세션 시청 등 관련 콘텐츠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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