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중소기업 3곳중 2곳은 "추석 자금사정 힘들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17 14:28

수정 2020.09.17 14:28

중소기업 3곳중 2곳은 "추석 자금사정 힘들어"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은 국내 중소기업들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자금 부족을 호소했다. 업계에서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유동성을 위한 금융당국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17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추석을 앞두고 중소기업 1075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0년 중소기업 추석자금 수요조사’ 결과, 응답 중소기업의 67.6%가 자금사정 곤란을 호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도 추석자금 사정 곤란 업체 비중 55% 보다 12.6%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코로나19로 인한 매출감소 피해와 함께 임직원 상여금 지급 등 자금 애로가 가중되면서 추석 자금사정이 더욱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사정 곤란원인(복수응답)으로는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인한 “판매부진”(86.9%)이 가장 많았고, “판매대금 회수지연”(30.1%), “인건비 상승”(23.6%)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코로나19가 추석자금사정 곤란에 영향을 미친다”는 기업의 답변이 94.1%로 나타나, 코로나로 인한 중소기업의 자금난이 심각함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추석에 중소기업은 평균 2억4630만원이 필요한 것으로 응답했으며, 필요자금 중 확보하지 못해 부족한 금액은 6890만원으로 필요자금대비 부족률은 28%로 나타났다.

추석자금 확보계획과 관련해 “대책없음”(42.5%), “결제연기”(38.7%), “납품대금 조기회수”(35.3%) 등으로 응답했으며, “금융기관 차입”(31%)으로 답변한 비율도 상당 비중을 차지했다.


올해 추석 상여금(현금) 지급예정 업체는 47.3%로 작년(55.4%)보다 8.1%포인트 감소했으며, 정률로 지급하는 업체는 평균적으로 기본급의 49.9%, 정액으로 지급하는 업체는 평균 58.1만원을 지급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추석연휴 계획은 평균 4.7일을 휴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 여건이 ‘곤란’하다는 응답은 43.9%로 ‘원활’하다는 응답(9.2%)보다 34.7%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금융기관 거래시 애로사항으로는 ‘매출액 등 재무제표 위주 대출’(42.2%), ‘신규대출 기피’(34.2%), ‘부동산 담보요구’(26.1%) 순으로 애로사항을 꼽았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코로나19 피해와 더불어 추석자금 애로가 겹쳐 현장에서는 이중고(二重苦)를 겪고 있다”며, “코로나로 인한 내수침체, 대외여건 불확실성 증가, 투자 및 수출부진 등 중소기업들의 자금사정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추 본부장은 “추석을 앞두고 일시적 유동성 위기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자금원활화를 위한 금융당국의 현장 모니터링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fnSurvey